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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재미있는 ‘바보’ 이야기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석고 멍청하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여 이르는 말’

 

‘바보’의 사전적 의미다.

 

‘포천군지(포천군지 편찬 위원회, 1997)’와 ‘포천의 지명 유래집(포천문화원, 2006)’을 보면 포천시에는 이 바보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전해진다.

 

그 중 두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바보 부부 이야기

 

옛날 포천 어느 마을에 바보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장사라도 할까 생각하고 장사를 할 만한 물품을 찾아 나섰다.

 

이 때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아주 고소한 냄새를 맡았고, 이것을 팔면 장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남편이 냄새가 나는 집을 찾아갔다. 그 집에선 깨를 볶고 있었다. 그래서 바보는 장으로 가서 깨를 한 가마니나 사 와서 볶았다. 그러고는 그것을 밭에다 심었다. 더 많은 깨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도 깨가 나지 않자 바보는 그만 병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바보는 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이웃집에 가서 기운을 돋우는 국의 이름을 물었다. 그 집에서는 꼬챙이에 꿴 홍합국이 좋다고 가르쳐 주었다. 바보 부인이 이 소리를 듣고, 그것을 사러 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가다가 그만 그 이름을 잊고 말았다. 시장을 돌아다니던 바보 부인은 꼬챙이에 꿴 것이라는 말이 떠올라 곶감을 사서 물을 붓고 국을 끓였다. 그러나 국을 푸려고 솥뚜껑을 열어 보니 곶감은 풀어지고 꼬챙이만 남아 있었다. 이에 바보 부인은 “어느 놈이 와서 건더기는 다 건져가고 꼬챙이만 남았네” 하며 울었다고 한다.

 

▲바보 아들 이야기

 

포천의 어느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버지가 떡을 훔쳐 와 바보 아들에게 주면서 그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바보 아들은 골목에 나가서 그것을 자랑삼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말았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졸이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고는 그 아이더러 아버지를 데리고 나오라고 했다. 그래서 아들은 집으로 들어와 그의 아버지에게 나졸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큰 독에 들어가 숨으면서, “아버지 어데 가고 집에 없다고 그래라.” 했다. 고지식한 바보 아이는 밖으로 나와 나졸에게 “우리 아버지가 어데 가고 집에 없다고 그러래요.” 하며 자기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이 소리를 들은 나졸은 즉시 그 집으로 뛰어 들어가 마침내 아이의 아버지를 체포했다.

 

 

[ 경기신문= 문석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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