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0만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반려동물 문화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한 국민 5000명 중 전체의 27.7%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을 국내 전체 2304만 가구에 적용하면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조사는 동물보호와 복지 제도에 대한 인식 및 반려동물 양육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2006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0만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다.
2019년 591만 가구 대비 47만 가구가 증가했으며, 반려견과 반려묘 860만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인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제도나 법규 인식률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대상이 아닌 가족,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의 반려(伴侶)동물로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갖기 때문인 듯싶다.
반려견 소유자는 주택이나 준주택, 그 외 장소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는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는데,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19년 68.1%에서 79.5%로 11.4%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려동물 소유자 의무교육 도입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6.7%로, 전년 대비 11.9%p 증가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 문제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양육을 포기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28.1%로 나타났다. 이사나 취업 등 자신의 여건 변화나 예상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명 존중과 책임감뿐 아니라 반려인이 되기 위한 의무교육,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각 지자체도 각종 반려동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 실현을 위해 도는 ‘동물이 함께 행복한 아름다운 동행 프로젝트’ 홍보 및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 등을 위해 정책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인식 개선과 반려문화 확산 기반 조성에 힘쓰는 시흥시는 2019년 ‘시흥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 시민들의 동물보호 및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도록 도왔다.
성남시와 동두천시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안산시도 지난해 9월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운영해 반려견 문제행동 진단 및 교육, 펫티켓 교육, 올바른 산책교육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등에서도 반려동물 문화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