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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학교 폭탄테러 희생자 68명으로 늘어…국제사회 규탄

시아파 거주지서 연쇄 폭발…"사망자 대부분 하교하던 여학생"
유엔 사무총장 "극악무도한 범죄" 규탄

 

 

아프가니스탄의 한 학교 앞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68명으로 늘어났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학교 근처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테러로 최소 68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은 시아파 무슬림인 하자라족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아프간은 수니파가 주류, 시아파가 소수인 국가다.

 

하자라족은 아프간 땅에 정착한 몽골인들의 후손으로, 탈레반이 인종청소 대상으로 삼으면서 다른 나라에 난민으로 많이 이주했다.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 정부 관리에 따르면 당시 학교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한 후 학생들이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와중에 폭발이 두 차례 더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희생자 가운데 7∼8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여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주민들은 피로 물든 거리에 널브러진 책과 가방을 치웠고, 이날 거리는 이슬람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 기간인 '이드 알 피트르'를 준비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과 손님들로 다시 붐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불법 전쟁과 폭력을 확대해 위기를 평화적, 근본적으로 해결하길 꺼리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테러 혐의를 부인하고 오히려 아프간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일당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번 테러를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부활 삼종기도 후 훈화에서 이번 테러를 '비인간적 만행'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조속히 폭력을 끝내야 한다면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아프간에 남아있던 미군이 지난 1일 마지막 철수를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으며, 최근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 교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까지 철군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프간 당국은 미국의 철군 발표 이후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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