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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미얀마보다 대선이 더 걱정이다

  • 최 영
  • 등록 2021.05.11 06:00:00
  • 13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경원 전의원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나는 그 분 이름만 들으면 오랜 기억 하나가 소환된다. 그는 2004년 한나라당 연찬회에 올렸던 ‘환생경제’라는 풍자극의 출연자였다. 아들 ‘경제’를 영양결핍으로 잃고 맨날 술만 퍼먹고 허송세월 하는 가장으로 노무현대통령을 묘사했던 연극은 “000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육실헐 놈”,“개잡놈”등 욕설로 비하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들은 노대통령 임기 내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으로 규정했고, 언론은 받아 적었다. 노무현대통령 재임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5%였으며 전해 대비 수출증가율은 18.2%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는 취임시보다 3배까지 올랐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호경기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들이 정권을 잡기위해 폭망한 경제가 필요했을 뿐이다.

 

2021년 3월 수출이 538억3000만달러,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6%나 늘어났다. 역대 최고다. 4월은 작년대비 41%증가로 더 커졌고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를 못구해 수출을 포기할 판이라니 OECD국가 중 발군의 경제회복 성적이다. 그런데도 보수야권은 비판적이다. 백신무능으로 국민경제가 거덜났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노력으로 얻어낸 성장률을 가지고 정부가 자화자찬한다”고 비판한다. 이쯤되면 “2002월드컵 때 히딩크가 한게 뭐있냐? 선수와 국민들이 다했지”라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코로나로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가 브랜드파워에 힘입어 경쟁력이 강화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 힘이 새로운 당대표를 뽑으면 또 어떤 풍자극을 들고 나올지 걱정이 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하긴, 지금은 ‘닥치고 대선’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정부가 잘한다”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선거는 멀쩡하던 사람도 미치게 만든다. 어디 야권뿐이랴? 개혁에 앞장선 장수가 연이어 백주대낮에 난자당하고 쓰러졌는데, 괜히 일을 크게 만들어 우리까지 피가 튀었다며 짓밟고 지나가려 하는 무리들도 있다. 이상과 가치보다 눈앞의 이익에 매몰된 생계형 정치인의 전형이다. 똑같이 선거에 미쳐버린거다. 등돌린 민심에 반성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겠다만.. 착각이다. 사람들이 등을 돌린 것은 부패보다 무능이 싫기 때문이다. 180석을 몰아줘도 뭉기적 거리다 세월만 보내 화가 나던 차에 부동산이 기름을 부었다. 기득권 계층은 오로지 5년만 견디자는 심사로 버텨왔다. 정권은 다시 찾아오면 되니깐 일마다 어깃장을 놓았고, 언론도 팔을 걷어붙이고 정권교체 주문만 외웠다. 개혁의 저항이 완강하면 할수록 이권이 크다는 뜻이다. 대한민국호의 개혁은 그렇게 거대이권 앞에 일단정지된 상태다. 이런 상황을 돌아보지 않고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어제 미얀마연대집회에 참여한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미얀마보다 대선이 더 걱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행을 걱정하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은 어렵지 않다. 우리는 이미 한번 겪은바 있지 않은가? 모두 노무현정권의 데쟈뷰를 이야기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시즌2’가 아니기를 갈망한다. 한번은 실수였다 해도 두 번 거듭되면 그건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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