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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코치들 경기장 못 들어가…도쿄올림픽 출입증 대란 어쩌나

코로나19 감염 확산 막고자 올림픽 출입증 없으면 입국 불허

 

 

14일 현재 개막일을 70일 남기고도 '확실히 열린다'고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도쿄하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우려를 낳는다.

 

그중 하나가 선수촌·경기장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출입증(AD) 문제다.

 

AD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신분을 증명하는 '프리패스'로, AD가 없으면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종목별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AD로 걱정할 일은 없다.

 

다만, 이들을 이끌고 대회에 출전하는 감독, 코치, 지원 인력들이 AD를 풍족하게 받지 못해 전력을 평소처럼 꾸리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도쿄행을 확정한 구기 종목 대부분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전체 올림픽 출전 선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추가 AD를 해당 국가에 배분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200∼210명이다.

 

여기의 절반인 100∼105장의 AD가 감독, 코치 등 지도자와 선수단 본부·종목별 추가 임원 몫으로 돌아간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필수 인력 몫인 35장 정도를 빼면, 그간 65∼70장의 한정된 AD를 각 종목 지도자와 임원 등이 나눠 써왔다.

 

종목별 일정에 따라 먼저 경기를 치르는 종목 지도자들이 AD를 쓰고 나면 다른 종목 지도자들이 이를 이어받아 경기장과 선수촌에 들어갔다.

 

상황을 봐가며 올림픽 대회 중간에 AD를 종목별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던 셈이다.

 

하지만 예년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이런 일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일본 유입을 막고자 AD 미소지자의 일본 입국을 불허한 탓이다.

 

체육회로서는 대회 기간에 AD를 종목별로 배분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출국 전에 종목별 배정을 끝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기 종목 중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챔피언으로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는 야구대표팀이 가장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야구대표팀 선수 최종 엔트리는 24명이다. 여기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치 1명 정도만이 AD를 받아 선수촌과 경기장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당장 대표팀 코치들이 더그아웃, 선수촌은 물론 야구장에도 들어갈 수 없어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추가 배정된 AD 카드가 없어서 선수단을 뒷바라지할 지원 인력이 더그아웃에도 못 들어간다"고 준비의 어려움을 전했다.

 

도쿄조직위와 IOC가 이번 올림픽에서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AD를 받지 못한 대표팀 관계자는 일본에 가더라도 입장권을 살 수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TAP'(훈련장 출입 허가증)라는 새로운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며 "AD를 받지 못한 코치들은 경기장에는 못 들어가지만, 이 카드를 소지하면 선수들과 연습은 같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김경문 감독과 더불어 더그아웃에 함께 들어가는 코치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야구 대표팀 코치들은 TAP 카드로 훈련만 선수들과 같이 하고, 정작 경기는 야구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TV로 본다는 얘기다.

 

실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없다면,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 지도와 학습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어 야구대표팀의 고민이 깊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우승 후보인 일본이 안방의 이점을 등에 업고 풍족하게 지원을 받으면 우리 대표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체육회는 6월 하순께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전체 한국 선수단의 엔트리와 AD 배분 등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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