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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찾아 삼만 리] 경기대 배구부 세터 양인식 “세터는 승부를 결정짓는 포지션”

양인식 선수 "배구는 세터가 잘하면 이기는 게임"
대한항공 한선수 세터 닮고 싶어
최선을 다한다면 프로무대 실패해도 후련할 것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공격수들이 공격을 하기 위한 토스를 올려주는 포지션인 세터는 ‘코트 안 사령관’이라 불리며 게임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공격으로 점수를 이끌어내는 세터는 배구의 중심이다.

 

배구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던 경기대학교 배구부. 현재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선수는 유일한 4학년 양인식 세터다. 주장직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연습하는 내내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다.

 

양인식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당시 다니던 학교에서 배구부 선수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큰 키를 가지고 있어 제의를 받았다”면서 “처음 배구부에 들어가 보니 공격수 포지션에는 나보다 더 큰 선수가 있어 세터 포지션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우승한 경험이 있는 양인식 세터이지만 대학교 무대는 사뭇 달랐다. 그는 기량이 좋은 선배들의 영향으로 2년간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 세터는 “기존에 하던 토스폼을 변경했다. 걱정은 되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작년부터 제대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빨리 폼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어 “배구는 세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팀이 달라진다. 세터가 잘하면 이기는 게임”이라며 “내가 공격에 참여하기보다는 공격수가 편하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 토스를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팀의 맏형인 그는 “개인적으로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고, 쉴 때는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4학년이 유일해 혼자 모든 선수들을 관리하기는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대학교 배구부의 훈련은 그의 말처럼 진지했다. 선수들이 실수할 때마다 거듭 시도하며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실제 경기처럼 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배구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양인식 선수는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 선수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대한항공 한선수 선수의 토스 스타일이나 코트 장악력, 리더십 등을 닮고 싶다”며 “세터는 승패를 결정짓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대학리그 모든 세터가 라이벌”이라 전했다.

 

 

그는 “현재 팀원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게 경기를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끔 실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작년 2차 대회에서 중부대학교를 상대로 팀원들이 끈끈하게 하나로 뭉쳐 역전승을 거둔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휴가를 받아 집에 가면 동료들이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이번 시즌 팀원들과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피하고 싶은 팀은 없다. 후회 없이 코트에서 싸운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며 “프로무대에 진출한다면 굵고 짧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인식 세터는 “항상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대학교 배구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돌아서지 않고 계속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4학년인 그는 이제 프로의 문턱에 서있다. 프로선수를 꿈꾸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꿈을 이루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양인식 선수는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면 프로 진출에 실패해도 후련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와의 대화를 이어가면 갈수록 꿈을 향한 그의 여정이 막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가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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