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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백목, 71년만에 고향 땅에 묻혀

지역 토종 특산물 기대, 웰빙마루 연계 기초시험연구 설계 등 장단콩 사업 확장 지원 계획

 

한국전쟁으로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던 '장단백목'이 71년만에 귀향했다. 파주시와 지역 농가는 고향 땅에 묻힌 장단백목이 지역 토종 특산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5일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콩 품종인 '장단백목' 파종 행사를 진행됐다. '71년 만의 귀향 장단백목 장단에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 장단콩연구회장과 임원, 지역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180㎡ 면적에 장단백목 씨앗을 심었다.

 

이번에 파종한 장단백목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콩 씨앗을 확보해 총 31가지 콩 품종 전시포를 조성해 다른 품종과 비교 생산하며 수확한 것이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재래종인 장단백목을 상품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콩 품종인 금강대립, 충북백, 단천담록, 장단백목, 광교 중에서도 장단콩으로도 불리는 장단백목은 국내 콩 품종 중 가장 유명하다. 장단콩은 파주시 장단면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장단백목 품종은 일제 강점기 농촌진흥청 전신인 권업모범장에서 1913년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품종으로 선정될 정도로, 상품성이 좋다. 한국전쟁 전까지 장단면 일대 농가에서 심어왔지만 1950년 이후 전쟁으로 휴전선이 생긴 장단지역에서 명맥이 거의 끊겼으며 1969년에는 소출이 많은 광교품종이 육성 보급되면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시는 앞으로 다양한 장단백목 품종 계통을 분리해 대량 증식 후 다양한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기능성 콩을 길러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로 육성할 계획이다.

 

파주시 스마트농업과 강상수 팀장은 "실제 전시포 생산 콩 품종을 비교 소출한 결과 '광교' 품종이 파종 후 67배 정도 수출을 보이는데 반해 장단백목은 50배 정도로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맛이나 빛깔, 영양면에서 품질이 좋고 장단콩의 전통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농가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완배 백연리 이장은 ”1973년 통일촌 마을 입주 당시 콩 재배면적이 20㏊에 불과했으나 1997년부터 장단콩축제를 하면서 현재는 1200㏊ 면적에 콩을 재배하는 전국 최고의 콩 브랜드로 성장했다“라며 ”이는 장단백목이 우리지역에 있었고 소비자와 농업인이 화합하며 신뢰를 쌓고 이룬 결과물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장단콩 웰빙마루와 연계해 다양한 기능성 장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초 시험연구와 설계 등을 통해 장단콩 사업을 확장 지원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최연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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