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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또다시 나오는 인천도시공사 사장 교체설

정상적인 CEO 역할 기대할 수 없는 짧은 임기
iH공사 직원들, 불만 넘어 반발로 확산하는 분위기

 18년 동안 사장만 11명, 이들의 평균 임기는 고작 1년6개월, 빈번한 교체 속에 무려 261일이나 사장이 공석이었던 기업. 업무 파악이 좀 됐다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 교체설이 나오는 기업.

 

이런 기업이 있다. 100% 인천시민들의 세금으로 탄생한 인천도시공사(iH공사)다.

 

최근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이승우 사장에게 5월 말까지 그만 두라고 했다’, ‘이 사장이 박남춘 시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아직 사직서를 내진 않았다’ 등 사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시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iH공사 내부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iH공사 노조는 이 사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이 사장의 취임 당시에도 ‘임기 3년을 채우는 최초의 사장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iH공사 사장 자리는 정치권 굴레 속 이른바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전임 박인서 사장에 이어 이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 채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사장은 전문성뿐 아니라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지부진했던 각종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직원들도 이 사장과 뜻을 함께하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불거진 사장 교체설에 직원들의 사기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사장 교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위한 인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2005년, 2009년, 2013년, 2017년 등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사장이 교체되는 것을 지켜본 터라 직원들의 불만은 반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2003년 공사 출범 이후 18년 동안 사장이 11번이나 바뀌었다”며 “iH공사의 기본 업무 파악에만 수 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임기는 정상적인 CEO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도입해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결정했다. 도민 대표인 도의원의 검증을 거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경영능력 등을 꼼꼼히 따졌고, 투명하고 신중한 사장 선임과 임기 보장은 성과로 나타났다.

 

경기도시공사는 인사청문회 도입 2년째였던 2016년 최우수 공기업 대통령상을 받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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