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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건강하십니까? 건강... 아십니까?

 

내가 진료하는 한의원의 이름은, 말하자니 좀 쑥스러운데, 어느 작명소에서 지었다. 나의 진료공간을 시작한다는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소개받은 작명소를 찾아 작명해주는 분이 제안한 이름 여럿 중에서 부르기 쉬워보이는 ‘다강’으로 선택하였다. 생소한 조어라 그런지 개원하고 다강이라는 한의원이름의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럴 때 “‘많을 다(多)’ ‘편안할 강(康)’ 으로 ‘강’자는 건강에서의 강자예요. 몸도 마음도 자신도 주변도 두루두루 다 편안하고 건강하라는 뜻이랍니다.” 라고 설명하면 정말 한의원 이름답다고 하며 끄덕끄덕했던 분들의 기억이 지나간다.

 

우리말에서 건강이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굳세고(健) 편안함(康)으로 정신과 신체가 튼튼하고 온전할 때 탈(어려움,고통)없이 편안하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정기가 튼튼하면 병이 오지 않는다.(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의 온전함에 중심을 두는 관점이 언어에도 스며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영어에서는 건강(health)는 질병의 부재(absence of illness)로 정의되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다. 실제로 질병의 부재로서의 건강개념이 의학분야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질병의 부재뿐만아니라 안녕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져 질병을 어떻게 정의할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들이 있어왔다. 왜냐하면 질병의 정의에따라 건강의 정의가 달라질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어스로 대표되는 생믈학적이고 통계적인 개념으로서 질병을 정의하는 한 축과 엥게르하트. 노르덴펠트 등으로 대표되는 질병을 규범적으로. 즉, 가치판단이 개입된 요소로 봐야한다는 질병관을 정의하는 한축이다.

 

부어스는 질병의 개념을 한 생물종의 생물학적 부분 기능이 통계적으로 정상치 이하인 경우 로 정의하였다. 예를 들자면 개구리 지렁이 불가사리 같은 유사한 형태나 설계를 가지는 집합체들이 나타내는 특징들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지점이 정상적인 기능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가치적인 개념이 잘 표현된 것은 널리 인용되는 WHO의 건강의 정의다.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루 만족한 안녕의 상태’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부어스의 정의와 엥게르하르트의 논쟁으로 대표되는 질병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몸과 마음의 경계에 있는 질병은 많은 신체화 장애 증상들과 정신장애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요는 아직도 논의중, 논쟁중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정의로 인간의 고통과 고통의 해결에 관해서 속시원히 포괄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과 질병에 관한 다른 관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질병에 대한 정의, 진단기준도 변한다. 고정불변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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