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이 일종의 핸디캡인 '현직 지자체장' 타이틀 극복에 나서며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현직 도지사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없으며, 선거사무소와 현수막 등 홍보 수단도 막혀 있다. 후원회를 통한 모금도 금지된다.
우회적으로 개인 일정을 사용해 정견 발표나 정치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지만, 도정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은 셈이다.
이 때문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현안 회견을 위해 국회를 찾는 일정은 주로 휴일을 활용 중이다. 이때 도 제공차량이나 수행비서를 동행하지 않는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연차를 쪼개쓰는 방법으로 국회 기자회견 등 틈틈히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또 지자체 협약이나 공동정책 추진 등 도지사 공식일정으로 소화 가능한 행사를 중심으로 여의도를 찾는다.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 대통령 단일후보가 결정되는 9월까지 경기 도정에 충실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SNS 등을 통해 중앙 이슈를 선점하고 있고,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위 주자들에 비해선 여유로운 모습이다.
야권의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조기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운동의 제약 조건에서 벗어나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야권 후보 어느 누구도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제일의 목표가 되면 안 된다"며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 세째도 정권교체가 제일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