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은 복지와 경제정책의 시작점이자 종결점입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골목은 삶 그 자체이고, 기초단위 지방정부가 존립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한다. 지난 3년 주민들의 터전인 골목골목을 누볐고, 그 곳에서 정책의 방향을 정했다. 그의 골목에 대한 철학은 구정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김 구청장의 골목 예찬론을 들어봤다.
김 구청장은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날 수 있다”며 “민선7기 모든 정책 핵심 키워드를 골목으로 선정해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정책이 골목에서 시작되지 않은 것이 없다. 환경, 안전, 마을공동체, 복지 등 모두 골목에서 시작됐고 골목에서 해결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골목’은 교통정책부터 주거, 환경, 어린이, 여성, 노인과 관련한 정책들이 함께 지원돼야 하고 여기에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과의 협업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골목을 중심으로 추진된 사업과 정책은 모두 이런 형태였다는 설명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고 깨끗한 골목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 깨끗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골목 실버 클린단을 구성한 것, CCTV를 늘리고 범죄예방 시설물과 고효율 LED램프를 설치하는 것 역시 융복합적인 골목 정책의 모습이라는 부연이다.
골목은 집으로 통하는 동시에 걷고 싶고, 안전하면서 깨끗하고, 일자리까지 만들어지는 주민공동체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정책 저변에 깔려있는 셈이다.
김 구청장은 골목과 직결되는 의제로 ‘주민 참여’와 ‘공유’를 꼽았다.
그는 “골목은 주민 삶의 길이자 생활 그 자체인 만큼 주민들이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여성과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별빛골목’을 위해 골목기획단을 구성하고 주민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사업 역시 순조롭게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이 이웃을 돌아보고 복지시스템과 연계하는 개념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골–Keeper’ 역시 골목 안에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적잖은 사회 문제들을 공유경제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T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를 활용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낮 시간대 비어 있는 부설주차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부설주차장 스마트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성과로 꼽았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9개 수행기관에서 7654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에도 7680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유흥업소가 있던 제운사거리 주변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시장현대화사업 뿐만 아니라 용현시장‧석바위시장‧신기시장 내 개별점포 312곳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한 사업도, 석바위시장 고객지원센터에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한 사업도 그 저변에 ‘공유’가 깔려 있었다.
골목 행정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1년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2020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 최우수상, 2020년 인천시 국정시책 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남은 임기 김 구청장의 계획은 명쾌하다. 주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포부다.
김 구청장은 “기초 지방정부의 장은 각종 정책과 사업 현장을 누비며 확인해야 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눈으로 봐야만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3년 전 그 때의 마음 그대로 골목을 누비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