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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美 항공 재도약 바라보는 韓…"정부 지원 절실"

유나이티드항공, 신형 여객기 270대 주문 예정
백신효과, 내수 회복 대비…2만5천명 신규 채용
“신규 모집은 언감생심…순환휴직만 반복 돼”
“포스트 코로나 전 체력 키워야…정부지원 절실”

 

미국 항공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현상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마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UA)은 ‘보잉737 맥스 10’ 200대와 ‘에어버스 SE A321’ 70대 등 항공기 총 270대를 주문하고 오는 2026년까지 신규 채용 인력 규모를 2만5000명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UA의 이번 주문은 2011년 아메리칸항공의 새 여객기 460대 주문에 이은 미국 항공업계 역사상 최대물량이다. 타 항공사들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사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될 경기 회복 및 관광 수요를 염두에 둔 전략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상황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종식 이후의 경기 회복)’를 앞당겨 여행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한국 항공업계는 ‘언감생심’인 상황만 지속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이 넓은 영토 특성상 항공 내수시장이 풍부하지만, 한국은 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제외하곤 항공 수요의 90%가 국제선에 몰려있고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코로나19 방역과 국제정치적 문제로 노선 재개조차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인력 고용도 암울한 모습이다. 민주노총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임의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나, 신규 인력 모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도 고용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하나, 6개월에 1개월 근무하고 나머지는 쉬는 순환휴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앞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3월 항공산업 재도약 방안 발표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항공사들에 대해 정책금융 3조원과 함께 고용지원 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발표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된 고용 지원금 지급액 규모는 2000억원”이라며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 등 10개 항공사들에게 지급됐다. 현재까지도 매월 추가로 지급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의 현행 지원 규모는 수요 대비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교수는 “세계적으로 국경이 열리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은 업황 회복을 기대할 내수 규모도 작다”며 “포스트 코로나 전에 체력을 충분히 채워야 함에도 미국·유럽 등 타 선진국 대비 정부 지원이 미흡하다. 고용을 다 떠안고 있는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를 살려야 함에도 관련 지원금도 부족해 저가항공 업계는 이미 자본잠식까지 시작된 상태”라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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