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날씨는 인체 항상성이 무너지기 쉬운 환경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은 39년 만에 가장 늦은 지각 장마라고 하는데, 계속해서 집중호우와 잦은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는 “흐리고 불규칙한 날씨로 인해 불면증 및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알레르기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신경통, 관절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마철을 건강히 극복할 수 있을까?
◇개인 및 가정 위생관리, 적정습도 유지
고온 다습한 장마철 날씨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가정 내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식중독과 호흡기질환이 늘어날 위험이 있으며,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해지거나 유행성결막염 또는 곰팡이성 피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및 가정 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습도가 엄청 높아져 여름이라도 보일러를 가끔 틀어주거나 제습기나, 선풍기, 에어컨을 이용해 적정 실내습도가 되도록 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관절염이나 심혈관계 질환,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관절염 : 냉방기기 피하고, 찜질로 혈액순환 촉진
관절조직은 기압과 습도에 민감해 장마철이면 통증이 심화된다. 하지만 높은 습도로 인해 평소보다 실내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많이 가동함에 따라 차가운 바람으로 관절통증이 배가된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 가능한 냉방기기를 피하도록 하고, 불가피하다면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해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몸이 뻐근하다면 아침, 저녁으로 온탕 목욕 및 더운물 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3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계 질환 : 기온변화 대비, 건강한 식이유지
장마철 높은 습도와 큰 일교차는 혈압상승을 가져오고 이에 따른 뇌출혈, 뇌경색,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디건 등 여분의 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음식은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의 식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당뇨 : 충분한 수분 섭취 및 발 상처 확인
당뇨 질환자의 경우엔 덥고 습한 환경 탓으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증이 오면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며 고삼투압, 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합병증으로 혼수상태가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가 있다면 장마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선선한 시간대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또 내성발톱이나 물집 등으로 상처를 입기 쉬운 발은 장마철엔 특히나 세균감염에 따른 당뇨발 궤양까지 생길 수 있으니 평소 발을 깨끗이 하고 눈으로 발의 상태를 자주 확인해 상처에 조기 대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장마철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일조량 부족으로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불면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규칙적 수면습관으로 우울감 극복
계절성 우울증과 비슷한 기전으로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낮 시간에는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잠깐이라도 산책을 통해 햇볕을 쐬도록 하면 좋다.
또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및 영양제를 챙겨 먹을 수 있도록 하고 규칙적 수면습관으로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반신욕이나 사우나 또는 자기 직전에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하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