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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현장 가보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전매제한기간 등 고려해야
민간 아파트로는 저렴, 공공 아파트로는 '글쎄'

 

정부가 공개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지구별 추정 분양가를 두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분양가가 비싼 성남 복정1지구의 경우 전용 59㎡ 기준 약 7억원에 달하는데, 최근 급등한 주변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국민청원까지 게재됐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인천 계양(1050가구), 성남 복정1(1026가구), 경기 의왕 청계2(304가구), 경기 남양주 진접2(1535가구), 위례(418가구) 등 4333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정부는 추정 분양가를 공개하면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높은 성남 복정1지구로, 전용 59㎡ 6억8000만~7억원, 전용 51㎡ 5억8000만~6억원으로 추정된다.

 

입주 기간 5년 이내 신축 아파트들을 살펴보면 국토부의 설명은 타당해 보인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60㎡가 지난 5월 10억5000만원. 2018년 건축된 태평동 ‘가천대역두산위브’ 전용 60㎡는 8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단순히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했을 때는 저렴하지만, 공공분양 아파트라는 점과 최대 10년에 이르는 전매제한, 의무거주기간 등 각종 제약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에 낮은 분양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내놨다.

 

신흥동 ‘ㅇ’ 공인중개사는 “역세권인 데다 입지조건이 좋고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10년을 묶여야 한다는 조건을 생각하면 마냥 싸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인근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가격조차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전용 92㎡은 5억9710만~6억4900만원, 지난해 공급된 ‘위례자이더시티’의 분양가는 전용 74㎡ 기준 6억9880만~7억310만원이었다.

 

또다른 ‘ㅇ’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가가 6억원대였다. 민간으로 본다면 적정가격 또는 저렴한 편이겠지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거로 기대된 공공 아파트로 본다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기 신도시인 의왕 청계2지구의 경우 신혼희망타운 전용 55㎡ 기준 4억8000만~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곳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60㎡는 지난달 9일 8억7800만원에 거래됐고,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 전용 60㎡는 지난 4월 6억9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계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평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주변 시세에 비해 그다지 가격이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 청년들이 저렴하게 공급받는다고 한다면 4억원에서 4억5000만원 정도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충분한 가격에 형성됐고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하더라도 ‘로또 분양’ 등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 인근 아파트 거래가격보다 저렴한 선에서 설정하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외에 입주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7월부터 사전청약인데 토지평가도 아직… 원주민 반발·LH 개편 등 변수)도 3기 신도시의 발목을 잡는다. 이날 의왕청계2지구 앞에는 정부의 토지보상안에 대해 반발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국토부는 지난 7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보금자리주택사업과 달리 지구계획 등 인허가 절차와 토지보상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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