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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및 산업전기 수요 증가…올여름 ‘블랙아웃’ 가능

‘열돔 현상’ 폭염에 냉방전기 수요 예상
제조업 생산·수출 증가, 산업전기 수요↑
경기도 전력거래 3배↑…전력예비율 9.9%
“올해 전력난 심해, 최대 셧다운 예상도”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산업전기 수요 증가로 2018년과 같은 대규모 전력난 발생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과 업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냉방 전기 수요 및 제조업 생산 호재로 인한 산업전기 수요 증가 등 전기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강원 홍천 41도)을 기록한 2018년 대폭염이 올해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최고기온 34.1도(대구)가 기록됐으며, 14일 0시에는 수도권과 충청지방에서 열대야까지 발생하는 등 열돔 현상으로 인한 불볕더위가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 등 제조업 생산 및 수출 증가로 산업전기 수요 또한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게재된 ‘2021년 6월 전력시장 운영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력 거래량은 424억kWh로 전년 동월 대비 17억 kWh(4.3%) 증가했다. 이 중 산업용 전기 거래량은 228억kWh로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산업단지가 몰린 경기지역은 전력거래량이 10년 만에 약 3배가량 증가했다. EPSIS 통계 기준 경기지역 전력거래량은 2011년 2만5809GWh에서 2019년 7만2988GWh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7만924GWh까지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올해 전력거래량은 지난달까지 집계됐음에도 4만1026GWh 규모까지 이르렀다.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설비 정지 건수도 증가한다. EPSIS가 지난 12일 게재한 ‘2020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 자료에 따르면, 발전·송전·변전 설비들의 총 정지 건수는 2016년 325건에서 지난해 38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발전설비 정지 건수가 1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전력 업계에서는 올해 전력난으로 심할 경우 셧다운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14년 이래 매해 ‘최대 전력 수요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전력예비율을 측정하는데, 보통 10~15%를 일반적인 전력예비율의 안정권으로 본다.

 

반면 전력거래소 측정 기준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 전력예비율은 9.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8년 대폭염 당시 7.7%까지 추락한 것을 감안할 때,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를 고려한 듯 지난 1일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해 전력예비율 감소를 내다봤다. 또 지난 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운영 허가를 받는 등 전력 수급 대비책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망은 어둡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년마다 폭염으로 전력 수급 이야기가 나오나, 내부에서도 올해는 특히 더 힘들어 어려울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며 “전력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니 최악의 상황인 셧다운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2011년 9월 순환정전 사태처럼 전력대란은 큰 규모의 전력 부족이 아닌, 일부 부족한 것만으로도 난다. 기업 부도가 대규모 금액 부족이 아닌, 일부만으로도 나듯, 전력 수급도 마찬가지”라며 “셧다운도 예측되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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