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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A학점'…절대평가 전환 인천대, 고학점 수두룩

"좋은 성적 받기 쉽지만, 장학금 경쟁 치열"…변별력 저하 우려도

인천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자 고학점 취득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강의 확대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성적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상대평가 땐 학칙에 따라 A학점 비율이 수강생 수에 맞춰 30∼40%로 제한되지만, 절대평가에서는 제한이 없다.

 

그 결과 지난해 전공·교양 과목당 A학점(A+, A0) 취득 학생은 종전보다 배 가까이 늘면서 전체 재학생의 약 3분의2가 A학점을 받았다.

 

상대평가를 유지하던 2018∼2019년에는 학기별 전공과목에서 37∼38%가량만 A학점을 받았지만, 절대평가를 도입한 2020년에는 1학기 65.1%, 2학기 63.3%로 늘었다.

 

전체 교양과목에서도 A학점 비율은 2020년 1학기 60.8%, 2학기 59.7%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학기별 31.6%, 33.4%와 2018년 학기별 32%, 32.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이런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5개교를 대상으로 재학생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A학점 취득 비율은 54.7%로 전년도 33.7%보다 21%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을 활성화하면서 인천대처럼 절대평가를 도입하거나 상대평가를 완화해 적용한 수업이 많아지며 고학점 취득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놓고 대부분 학생은 고학점을 얻기가 비교적 수월해졌다는 반응이지만, 일부에서는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대 법학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절대평가에서는 열심히만 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면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은 변별력이 떨어져 성적 장학금을 받기 어려워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부 소속 이모씨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과목에서 A+를 받았을 때 기쁘다기보단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며 "무조건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대신 세부 기준을 정해 평가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시험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절대평가가 적합하다는 내부 판단과 학내 구성원 의견에 따라 올해 2학기까지는 절대평가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업 평가 방식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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