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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거리두기에 농촌 시름...추석밥상 채소값 오르나

35도 무더위 8월까지…채소 농가 폭염 직격
코로나19 확산, 일손 부족으로 수확도 못해
상품가치·공급량↓, 추석 밥상물가 비싸지나

 

이른 폭염과 코로나19로 농작물 피해부터 수확까지 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수도권 날씨는 낮 최고기온 35도 등 폭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달 5일까지 35도를 잇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폭염이 이어지자 농가는 마음만 타들어 간다.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고추·상추 등 작물을 기르는 농민 A씨는 “더워서 농작물들이 노랗게 마르거나 죄다 비틀어졌다”며 “추석이 되면 우리도 고추를 사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인근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B씨도 “이달 폭염이 오기 전, 딸기 수확은 마쳤으나, 내년 농사를 짓기 위해 사들이는 딸기 모종들이 더위에 시들시들해졌다”며 “다음 딸기 농사를 지을 때면 열매도 잘 맺지 못하고,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옆 포도 농가는 사람이 모자라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무더위 때문에 추수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가끔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아주 가끔 거드는 것 외에는 관리·수확도 어려워 열기에 작물들이 타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기상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낮에 수확 작업을 자제해 폭염 피해 최소화를 권고하고 있다. 반면 농민들은 “일손도 없는 상황에 수확까지 늦어지면 상품 가치마저 떨어진다. 어쩔 방법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같은 농민들의 우려는 통계로 나타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채소 평균 소매가는 지난 23일 기준  적상추 100g당 1451원으로 지난달 988원보다 약 32% 인상됐다.

 

붉은 고추와 풋고추도 각각 1780원, 1481원으로 지난달보다 230원, 262원씩 올랐다. 시금치는 1kg당 1만1083원으로 전월대비 3819원 대폭 인상됐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15년을 100 기준으로 잡은 채소·과실·기타농산물의 품목별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6.7%, -6.1%, -1.5%로 하락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5.6%, 21.9%, 23.2%씩 상승했다. 이달과 다음 달 폭염 및 일손 부족 연상으로 상품성 피해를 비롯해 수확 타격까지 고려하면 폭염 직후인 9월부터는 주요 농산품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염 피해로 엽채류나 신선식품 등 민감한 품목들의 시세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 출하량도 줄었다”며 “한편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식 등에 빠져야 할 물량들이 소화 못돼, 공급에도 수요 부족으로 폐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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