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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귀한 생물종의 보고 ‘한국 갯벌’, 반려 권고 딛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의서 자연유산 등재 결정
서천갯벌·고창갯벌·신안갯벌·보성-순천갯벌 가치 인정받아
우리나라 열 다섯 번째 세계유산…세계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의장국인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7월 16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결정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이다. 해당 갯벌들은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라는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하며, 범게를 포함해 고유종 47종이 있다. 대표적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또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인 한국의 갯벌은 대한민국의 열다섯 번째 세계유산이자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등재된 우리나라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다.

 

 

사실 한국 갯벌은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한 차례 ‘반려’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자문기구 권고는 ▲등재 불가 권고 ▲등재 반려 권고 ▲등재 보류 권고 ▲등재 권고 등 4가지다.

 

당시 IUCN은 한국 갯벌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반려’ 의견 공개 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갯벌 소재 지자체를 방문하고, 합동 설명회를 개최해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위원국으로부터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우리 정부가 반려 판정을 받은 유산을 철회하지 않고 한 번에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한국 갯벌은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향후 2025년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유산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개발에 대한 관리와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국가들과 협력하는 등 권고 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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