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 스타일을 두고 때아닌 ‘페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가 안 선수에 향한 그릇된 혐오에 대해 지적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트위터에서 “성별, 외모, 지역, 나이, 종교 등 우리 사회 모든 차별과 혐오를 거부한다”고 하며 안 선수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이 큰 감동을 쏘아 올린 안산 선수, 고맙습니다!. 땀과 노력의 성과가 차별의 언어로 덧칠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개인전도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앞서 이 지사 캠프도 29일 논평을 통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며 “대한양궁협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이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외신에서는 우리 선수의 불굴 투혼과 노력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안산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학대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국가적 망신”이라며 “부끄럽고 화가 난다.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선수를 비방하는 이런 행위에 대해선 문체부, 여가부, 대한체육회, 양궁협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 공격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여성가족부도 안 선수에 대한 비뚫어진 공격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