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갯벌. 이곳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범게를 포함한 고유종 47종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한국의 갯벌은 미국 동부의 조지아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아마존 유역 연안, 북해 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갯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평균 수심이 55m 정도로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3~9m 정도로 크다.
또 여러 강의 하구가 있어 계속해서 흙과 모래가 흘러들고,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이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넓고 완만한 갯벌의 최적지이다. 학창 시절 배웠던 리아스식 해안은 하천에 의해 침식된 육지가 침강하거나 해수면이 상승함으로 인해 형성된, 해안선의 형태가 복잡한 해안을 말한다.
미생물과 생물의 정화작용으로 ‘자연의 콩팥’이라 불리는 갯벌은 이밖에도 자연재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갯벌이 연간 승용차 11만대가 내뿜는 수준인 26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연안에 형성된 갯벌 20곳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 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하고, 갯벌과 잘피, 염생식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인 블루카본(Blue Carbon)을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약 1300만t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연간 26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갯벌은 분명 생태 환경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갯벌이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며,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고 전하며 상생해서 지켜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