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도래하며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해 일반 헌혈과 단체헌혈이 줄지어 취소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경기혈액원은 2일 13시 기준 혈액보유량이 3일분으로 적정 수준인 5일분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혈액수급위기경보 '주의' 단계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일 경우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일 경우 심각 단계로, 심각 단계로 들어서면 즉각 대응 태세에 돌입한다.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12일 이후부터 경기도 내 22개 기관이 단체헌혈 행사를 취소했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지금부터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백신접종으로 인해 혈액 수급의 길이 꽉막혔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방학과 여름휴가 기간까지 겹쳐 혈액 수급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7일간 헌혈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아울러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는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을 금지해야 한다.
따라서 1회차 백신접종 후 7일, 2회차 백신접종 후 다시 7일간 헌혈을 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도 혈액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은 이날 13시 기준 3.3일분의 혈액을 보유해 적정재고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헌혈 실적은 20만1154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대비 1만4000여 건이 부족한 상태이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22만9095건의 헌혈 실적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주기적으로 헌혈을 진행하는 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정다운(30)씨는 “백신접종 후에는 한동안 헌혈을 못 한다고 해서 차라리 백신 맞기 전에 하자고 마음먹고, 백신접종 이틀 전에 헌혈을 했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습관처럼 하다 보니, 한동안 못한다고 했을 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혈액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 단체가 더 중단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단체섭외 중에 있다. 지난 7월에는 헌혈의 집을 추가로 더 오픈했다”며 “현재는 헌혈자의 날에 헌혈자를 대상으로 기념품을 좀 더 주는 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