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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나트륨 배터리, 韓·中 배터리 경쟁 촉매 될까

나트륨 이온 배터리, 충전 빠르고 열 강해
에너지 저장 낮지만 가격 싸 저가 전략 강점
中 리튬 80% 수입 의존…자원전쟁 대비 일환
“하이브리드 배터리 다양화, 리튬 대체는 부족”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선보이면서 한중간 배터리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CATL은 지난달 29일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공개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열에 약한 특징과 달리,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충전이 빠르고 추위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주요 소재인 나트륨 가격이 주류인 리튬 이온, 리튬 인산철보다 상대적으로 싸다.

 

반면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단위 부피당 에너지 저장능력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저렴한 가격 대신 성능이 주류 배터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가격은 중국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주류와 한국의 리튬 이온 배터리 간 비교할 때, 가격 경쟁 심화의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이 거대 내수 시장과 대량생산 전략으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통한 저가 공세를 확대한다면, 가격 경쟁 면에서 한국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중국의 주목적은 배터리 자원 공급 부족의 대비이자, 자원전쟁을 막기 위한 일환이라 볼 수도 있다. 상해철강시장(SMM)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리튬 함유 광물 스포듀민 공급 중 80%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반면 수입 스포듀민 중 호주에 대한 의존도는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무역분쟁처럼, 중국-호주 무역분쟁이 심화할 경우 리튬이 공급 불안 자원 중 하나로 지목될 가능성도 크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은 한국의 소·부·장처럼 자원 자립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완전히 앞서거나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현 단계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서 비용 절감과 안전성·내구성 등 성능 향상은 가능할 수 있으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만큼의 부피 대비 에너지 저장능력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한국 주도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중국 주류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교차되는 부분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있다”며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배터리와 혼합해 저가와 준수한 성능을 합친 ‘배터리 하이브리드’ 형태가 선호된다. ‘배터리 다각화’의 한 방안”이라 분석했다.

 

이어 “리튬 자체가 몇 개 나라에서 독점하고 있어 자원의 다양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도모가 목적”이라며 “이미 한국 BMS(배터리 관리체계)도 NCM(니켈·코발트·망간) 같은 리튬형 계열 배터리에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로 바꾸는 등 하이브리드 배터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주류 배터리 대체보다는 배터리 다양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배터리도 이와 유사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로 만든 ‘젠5(Gen 5.5)’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시기 고가의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알루미늄으로 대체한 NCMA배터리를 양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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