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가운데 여주시장 선거는 여당 소속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시장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는 야당 후보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던 여주지역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표가 갈리면서 민선 7기 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주지역 행정 수장 중 재선을 역임한 박용국 전 군수 말고는 모두 4년 임기를 단 한 번씩만 지내고 다른 인물에게 자리를 내줬다.
내년 여주시장 선거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지역에 기반한 보수층의 힘을 업고 국민의힘 후보가 정권을 탈환하느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항진 시장이 유유자적 재선 도전에 성공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항진(56) 시장 말고는 딱히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이 시장은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 여주시의회 의원을 지낸 뒤 시장으로 선출됐다. 단 두 차례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됐다.
당선 후 이 시장은 법원 판결로 전국 최초 하천수 사용료 23억 원을 징수했고, 세종대교 연결로 공사 개통을 통해 시민 교통 편의를 개선했다. 전국 국가하천 중 처음 지역 관광 명소가 될 남한강 출렁다리 착공, 도내 처음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처음 신속 PCR 도입, 친수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컴팩트 도시,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사업인 안다미로 사업 등 정책을 추진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시정 능력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이충우(62)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김규창(66) 경기도의회 의원, 이대직(61) 전 여주시 부시장이 벌써부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책임당원 확보를 비롯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시장 선거 3수생인 이충우 부위원장은 여주군 건서과장, 도청 도시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2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여주시장 선거에 처음 도전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본선에 올랐지만 보수표가 나뉘면서 309표 차로 이항진 후보에게 패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분발하고 있다.
김규창 도의회 의원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대신면 초현리 출생으로 8년여간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던 그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군의원에 당선, 다음 2010년에도 재선에 성공해 군의회 전‧후반기와 2013년 개원한 시의회 초대 의장을 지냈다. 체급을 올려 도의원으로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고, 더불어민주당 광풍 속에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로 재선 도의원이 됐다. 당시 도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유일 지역구 의원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주시민들은 벌써부터 그가 도전하는 5번째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직 전 부시장은 능서면 광대리 출신으로 37년여간 공직 생활로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여주시 등 4개 시 부시장을 재임하면서 선진행정 사례는 물론 도 행정과의 친밀성을 토대로 여주시 행정 수반을 노리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