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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실재와 표상

 

모든 물질적인 것은 우리의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상은 사람들에게 기이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본래의 성질상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여러 가지 물체에 대해, 그러한 것들은 우리의 외부에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를테면 푸른 물감은 정말 푸른 것인가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는 단지 ‘대상은 내 밖에 있다. 왜냐하면 내 눈에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내 안에 있는 것’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리히텐베르크)

 

생명의 법칙은 무형의 것이 유형의 것을 낳는다는 데 있다. 원인은 보이지 않지만 결과는 눈에 보인다. 원인은 무한하지만 결과는 유한하다. 무형의 것을 믿는다는 것은 곧 모든 힘의 원인을 믿는다는 것이며, 유형의 것만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무익하고 쓸모없으며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덧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류시 말로리)

 

우리가 여러 가지 대상을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대상들을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서 관찰하는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그것이 신 속에 포함돼 있으며 신적인 필연성에서 생긴 것으로 보는 경우이다. 모든 정신적은 것은 후자에 속해 있다. (스피노자)

 

외적 세계는 그 자체로서, 실제로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은 모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존재에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틀림없이 단 하나인 것, 곧 우리 생명의 정신적 본원이 그것이다. 

 

보이는 물건은 물어서 알아 없어지고 원리만이 붙잡혔기 때문에 이해(理解)라는 것이요, 일을 깨치고 깊은 뜻에 다다랐기 때문에 깨달음이요, 한 행동은 지나가버리고 정신의 힘만이 내 것으로 되었기 때문에 덕(德)이라는 것이다. 덕은 득(得)이라, 얻음이다. 얻는 것은 정신만이지 물건일 수 없다. 그것은 ‘나’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아무것을 먹어도 소화가 되어야, 삭아서 없어져야 살이 될 수 있듯이, 모든 것은 녹아서 정신으로 되어야만 내 것, 곧 ‘나’가 될 수 있다. (함석헌)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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