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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母情도 앗아갔나"

'생활고'에 출산 후 산모 잠적...도내 버려진 신생아 올해 20여명

"가난때문에 자기가 낳은 핏덩이까지 버리다니..."
해마다 빈곤이나 학대, 미혼모 출산 등으로 부모에게 버림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생활고때문에 산모들이 병원 출산 후 신생아를 버리고 잠적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요보호아동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동안 기아나 미아, 미혼모 출산, 빈곤.학대 등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전국적으로 1만222명에 이르는 등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1만명 이상의 요보호아동이 발생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천047명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부모에게 버림받는 아이들이 줄지 않는 가운데 최근 도내 종합병원이나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혼자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병원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한 40대 여성이 출산 4시간만에 아이를 두고 혼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혼자 병원을 찾았던 이 여성은 틀린 연락처와 주소지를 남긴채 병원을 떠난뒤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노산인데다 옷차림이 낡은 걸로 미뤄 키울 능력이 없어 아이를 버리고 간 것 같다"며 "아이는 관계기관을 통해 안양에 있는 임시 아동보호소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의정부 성모병원도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산모가 아이를 낳고 별안간 잠적한뒤 연락이 안돼 행정기관을 통해 신생아들을 임시 아동보호시설로 보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이를 낳은 산모가 없어져 입원등록부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을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며 "병원비도 내지 않고 나간 걸 보니 생활고때문에 아이를 두고 간 것 같다"고 밝혔 다.
경기남.북부 아동일시보호소에 따르면 이처럼 병원 출산뒤 버리진 신생아들이 올해만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기북부 아동일시보호소 관계자는 "보호소로 오는 신생아 대부분이 미혼모 출산이지만 최근 들어 생활고때문에 병원 출산뒤 버려지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며 "가난때문에 핏덩이까지 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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