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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 접종간격 6주로…전문가 "6주도 가능, 가급적 4주 지켜야"

정부 "영국도 모든 백신 접종간격 8주 이상…WHO도 12주 권고"
전문가 "접종간격 관련 연구 결과 불충분…4차 대유행 제어 악영향 우려"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기간을 6주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일각에서 안전성과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달 16일 이후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경우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모더나사(社)의 사정으로 당초 이달 들어오기로 돼 있던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되는 것으로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1962∼1971년생)의 1차 접종은 이달 28일까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 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다는 심의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간격을 늘려도 백신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일단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 수급 상황 또는 접종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국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모두 8주로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화이자 3∼6주·모더나 4∼6주, 캐나다는 화이자·모더나 최대 16주로 접종 간격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백신 수급이 어려운 경우 백신 접종 간격을 12주의 범위 안에서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을 할 때 접종 간격을 6주로 설정한 데이터도 일부 반영해 임상 효과를 평가했다"며 "다만 그 이외의 접종 간격 (조건)에 따른 효과의 차이에 대한 문헌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국, 캐나다 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1차 접종시 감염예방 효과가 화이자의 경우 35∼56%, 모더나는 72%이고, 입원과 중증 예방 효과는 화이자가 94%, 모더나가 9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단 1차 접종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접종 간격의 조정으로 백신 효과가 감소하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되도록 임상 실험을 통해 권고된 접종 간격을 따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간격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결정된 접종 간격을 따르는 게 좋다"며 "백신 접종 간격을 늘려서 좋을 건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도 접종 간격을 6주까지는 늘려도 괜찮다고 보지만, 6주 이상으로 늘릴 경우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하면 한 달의 접종 간격을 지키는 게 맞지만, 효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 확산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교수는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 4차 대유행 제어에 악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은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방역 정책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천 교수는 "10월 말까지는 전 국민의 50%까지라도 1차 접종을 완료해야 '위드(with) 코로나'로 갈 수 있다"며 일단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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