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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물류창고 확장, 아파트 단지 코앞까지

전국 물류창고 면적 64%, 경기도로 집중
여의도 면적 이상…코로나19로 폭발 성장
“아파트 코앞까지 진입”, 화재 불안 우려도
“미래에도 성장…신축 검토·해법 마련해야”

 

경기도 내 물류창고가 주민 거주지까지 침범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산척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있는 A씨는 최근 단지 인근에 대형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라GLS는 기존 동탄물류단지 D1 구역에 연면적 11만㎡, 6층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류센터는 46만㎡ 규모의 동탄물류단지에 쿠팡과 함께 6개 물류 업체가 들어서 있다. 반면 물류센터 인근 500m에는 A씨의 집을 비롯한 아파트 단지 여러 곳이 위치해 있다. 2022년 예정인 인근 신혼희망타운과 행복주택까지 모인다면, 주택단지들 한가운데에 대형물류센터가 무더기로 자리 잡는 꼴이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물류센터들이 많이 필요해졌다곤 하지만, 교외에 먼 지역도 아니고 주택단지 코앞까지 들어서 주민들만 소음에 분진, 교통난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지역주민들은 최악의 경우 물류센터 화재 같은 대형사고 가능성까지 우려한다. 경기 이천시의 경우 2008년 냉동창고 화재, 2020년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올해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전소 등 연이은 화재로 수십명이 숨지고 수천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이 같은 위험성에도 물류창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물류창고업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 기준 2019년 물류창고 업체 수는 66곳에서 지난해 141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66곳으로 집계돼, 하반기 증설까지 합할 시 지난해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물류창고 종류는 대형 물류창고 증설이 주를 이뤘다. 면적별로는 경기지역 기준 1만㎡ 이상의 물류창고 전체 면적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69만㎡에서 지난해 86만㎡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58만㎡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지역 물류창고 전체 면적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2년 반 동안 경기도에 지어진 물류창고 면적 총합은 294만㎡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보다 3만㎡ 더 크며, 축구장 411개를 합한 규모다. 전국의 물류창고 면적(459만㎡) 중 64%가 경기도에 몰린 셈이다.

 

전문가는 물류창고 수요 추세가 자리 잡은 만큼, 관리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창덕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물류창고업은 코로나19 시기 배달·택배의 증가로 더욱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설령 잡히더라도 하나의 (미래 주요 산업이자 수익처로) 자리 잡힐 전망”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천·광주·용인 등 경기 지역이 교통·물류 요지이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반면 물류공간이 생활공간과도 충돌해도 이를 제어할 법적인 부분도 미비히다”며 “코로나19 시기 단기간 내 급속도로 창고를 짓다 보니, 물류창고 허가 시 인근 피해에 대한 고려 경험을 놓친 부분이 생겼다. 지자체·중앙정부·전문가가 모여 문제를 찾아내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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