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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일년에 한번 견우와 직녀 만난다는 ‘칠월칠석’

 

오는 14일은 음력 7월 7일로, 전설 속 헤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어릴 적, 까마귀와 까치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 견우와 직녀가 만나도록 도와줬다는 전설은 동화책이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다리가 바로 ‘오작교(烏鵲橋)’이다.

 

옛날 옛적에 견우와 직녀가 사랑을 속삭이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한 번씩 칠석 전날 밤에 은하수를 건너 만났다는 얘기다.

 

중국 고대 설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서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408년)에 은하수 사이 견우와 개를 데리고 있는 직녀의 그림이 발견됐다.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에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행사를 갖는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겨지며, 별자리를 각별히 생각하는 날이어서 수명신(壽命神)으로 알려진 북두칠성에 수명장수를 기원하고 가정에서는 밀전병과 햇과일 등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가내 평안을 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공민왕 때 궁중에서 견우와 직녀성에게 제사를 지내고 백관들에게 녹봉을 주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연희를 베풀고 선비들에게 과거를 보게 하는 등 중요 명절로 여겼단다.

 

칠석 때는 더위도 약간 가시고, 대게 장마도 지난 시기지만 이때 내리는 비를 칠석물이라고 부른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이날 비가 내리는지 안내리는지를 살펴 농사를 점쳤다고도 한다.

 

만약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곡물에 해가 되는 것으로 알고, 비가 내리면 견우직녀가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농사에 좋을 것이라 여겼다는 이야기다.

 

경기도 의왕 등 지역에 따라 칠석날을 ‘곡식을 마련하는 날’이라 여겨 아침 일찍 논에 나가지 않는 풍속이 있었다.

 

이날 신이 들에 내려와서 들마다 곡식의 생산량을 정해 주기 때문에 사람이 밖에서 돌아다니면 신이 수확량을 감한다는 이야기를 믿어 집에서 근신했다니 얼마나 중요히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호박이 잘 열리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이므로 호박 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었다고도 전해진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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