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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남자들이여 드라마를 보자

 

라면 중 제일 맛없는 게 꼰대라면이라 한다. 매장에서 실제 주문하는 것을 살펴보면 젊은이들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많다. 까페라떼는 나이 든 세대의 주문량이 훨씬 많다.

 

꼰대는 여자보다 남자가 많다. 아이들과 엄마, 아빠의 관계를 살펴보면 안다. 남자들이 더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위치에 익숙해 고압적 말투를 사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가르치려는 태도가 많아서 일거다. 배움의 깊고 얕음의 문제가 아니다. 무식한 꼰대, 유식한 꼰대다. 유식한 꼰대는 가르치려 들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

 

드라마 시청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무조건 높다. 시청률은 30-50 대 여자가 견인한다. 젊은 여성 시청자는 드라마 속의 판타지를 꿈꾸고 중년층 이상은 현실의 자기 관여도 높은 리얼리티가 극중 어떻게 설정되고 전개되는지를 관심 있게 본다. 뉴스와 시사프로는 정보전달에 따른 확증편향의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에 따라 가치판단의 문제가 개입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예능은 재미있냐 없냐의 문제일 뿐이다. 재미없으면 안보고 만다. 드라마와 예능에 대해 확증편향적 자세와 진영논리를 펴는 사람과는 같이 놀면 안된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현실의 극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혹은 맘속에서 꿈꾸는 이야기를 캐릭터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서술 구조를 만들고 갈등과 해소를 버물려 전달하는 것이다. 시대가 추억을 소환하는 분위기면 레트로 드라마가 인기 있고 경제난이 심한 시대에는 밝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다. 드라마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카타리시스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과 호흡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맞벌이가 당연한 현실이 되면서 신데렐라 여주인공이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는 사회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며 시대 흐름을 느끼며 극 중 캐릭터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훈련을 하는 여자들에게 꼰대가 적을 수밖에 없다.

 

결국 드라마 시청은 타인과의 필터링된 소통 과정이다. 드라마에 따라 다양한 소통을 경험하는 여자들이 현실세계에서 소통능력이 좋아지는 게 당연하다. 드라마 보면서 눈물 찍는 장년의 남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감성적이고 유약할지 몰라도 불통형 인간은 아니다.

 

이미 세상은 동서양이나 선진국 후진국의 차이로 가치와 문화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좋은 것은 한국에서도 좋다. 미국 햄버거, 커피숍 브랜드가 국내에서 핫하게 뜨고 있다. 진짜 다른 것은 세대 차이다. 사회변화가 더딜 때는 세대 간 간격이 작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능력에 따라 세대 간 간격이 급격히 발생한다. BTS팬이 세계를 넘나들지만 세대를 넘나들지는 않는다. 아랍의 10대가 한국의 60대보다 더 열광한다. 한국의 60대는 BTS를 보며 문화강국을 이야기하고 자부심을 느끼지 BTS를 즐기지는 않는다. 세대 간의 차이를 좁히고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다. 본 게 다르고 살아온 과정이 다른데 20대가 보는 공정이 60대가 보는 공정과 다른 것은 당연하다. 누가 옳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다. 하물며 내가 낳고 키운 내 자식의 생각도 나랑 다른데.  더 많이 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세대가 덜 경험한 세대에게 손을 내미는 게 당연하다. 손대신 혀를 차면 꼰대가 된다.

 

남자들이여, 드라마를 많이 보자. 꼰대가 덜 되기 위해, 세상과 소통하는 연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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