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6.2℃
  • 서울 24.3℃
  • 대전 22.8℃
  • 대구 23.2℃
  • 울산 22.8℃
  • 광주 24.2℃
  • 부산 23.5℃
  • 흐림고창 25.4℃
  • 흐림제주 28.2℃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2.6℃
  • 흐림금산 22.3℃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3.5℃
  • 흐림거제 24.3℃
기상청 제공

경인지역 중고차 업계, 대기업 시장 진입 앞두고 ‘긴장’

완성차 측 ‘25만대” vs 중고차 업계 “13만대”
중고차 시장 몰린 경인지역, 타격 1순위
“수원 딜러 1년이 팔 물량…제조·유통·판매 독점”

 

대기업(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취급 물량'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중고차 시장이 가장 큰 경인지역 업계는 이에 대해 “독과점 허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전날 완성차 업계로부터 중고차 시장 진입에 대한 최종 의견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을지로위는 지난 6월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를 출범하고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논의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대기업의 취급 물량 기준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5년·10만km 이하의 중고차 매물만 취급하고, 전체 물량의 10%만 판매한다는 제안은 합의됐으나, 취급하는 ‘전체 물량’의 기준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의 1년 거래량은 C2C(개인간 직거래)·B2C(사업자-개인간 거래)를 모두 합해 약 250만대다. 완성차 업계는 이 두 기준을 모두 합한 선에서의 10%인 25만대 취급을 요구하나, 중고차 업계는 B2C 130만대의 10%인 13만대만 허용해야한다고 반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의 중고차 판매업체 수는 6351곳으로 이 중 3분의 1 가량이 경인 지역(2118곳)에 몰려있다. 전국의 중고차 매출액 또한 14조7840억원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을 경인지역(6조4072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인지역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긴장하고 있다.

 

김지호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장은 “5년 이내, 10만km 자동차 허용 또한 국내 유통 차량 중 53%인 양질의 중고차 물량을 완성차 업체가 가져가겠단 것인데, 이 상황에서 25만대 물량까지 허용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 제조·판매·유통·정비 등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을 독점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김 회장은 “경기 수원시 딜러 5000여명이 1년에 파는 물량이 약 24만대다. 중고차 매집에서 우위에 있는 완성차 업체에게 25만대를 허용한다면 이는 경기지역 시장 장악과 마찬가지”라며 “불량 중고차 업체 단속을 위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요구했으나, 지자체·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은 업계 정화에는 무관심하면서 자정작용만 바라는 꼴”이라 말했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도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허용은 제조사가 차량 제조부터 판매, 유통까지 자동차 시장 전체를 독과점 하는 것”이라며 “동네 빵집이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바뀌었듯, 중고차 업체부터 동네 카센터 등 관련 업계 소상공인들 또한 밀려날 것”이라 우려했다.

 

이와 관련 모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해당 결정이 난 후 관련 입장을 낼 예정일 뿐, 현재로선 확실히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