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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독립투사 발자취 찾는 인천대…3년간 2천828명 발굴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2만명 공적 더 밝혀내야"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너무 많습니다.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20일 제6차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마무리하고 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전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를 찾아 광복 76주년을 계기로 발굴한 독립유공자 452명의 포상을 신청하며 관련 서류 2만6천장을 제출했다.

 

그는 강효숙·신혜란 박사, 학부생 이서연씨와 함께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지방법원이나 고등법원의 판결문, 신문 보도 내용, 일본 외무성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며, 잊혀진 독립유공자를 하나둘씩 찾아냈다.

 

이 소장은 하루 12시간 이상씩 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한 판결문이나 수형인 연명부 등에서 반일·반제국주의 행적을 찾아 독립 유공 여부를 확인했다.

 

부족한 자료를 찾기 위해 일본어 수기로 적힌 일본 외무성 자료를 분석할 때면 기약 없는 퍼즐 맞추기라는 생각에 고단함도 밀려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 항일 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겪거나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넋을 후세의 기억 속에 계속 남기기 위해서다.

 

이 소장은 "제6차 발굴 작업까지 이뤄지는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하면서 매번 2만∼3만장씩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며 "전부 합하면 A4 용지로 10만장이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가 많아 보훈처 검증 절차가 더디다 보니 실제 포상이 이뤄진 사례는 아직 1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도 "공적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는 확실하기 때문에 독립유공자 포상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공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19년 2월부터 6차례에 걸쳐 모두 2천828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했으며 현재까지 247명이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포상을 받았다.

 

이 소장은 2008년 일제강점기 의병 828명의 포상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오랜 기간 독립유공자 발굴에 앞장섰고, 2019년부터는 인천대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소장은 "아직 포상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는 2만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소 인력을 늘려 국립대학 산하 기관으로서 공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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