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동탄에 새 백화점을 열었다. 넓은 매장부터 럭셔리 명품 브랜드까지 만반을 갖췄지만,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최고급 브랜드가 빠지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20일 오전 경기 화성시 오산동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정식 개점했다. 영업면적 약 9만㎡(2만7000평) 규모인 동탄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 점포란 위용을 자랑하듯, 개점일 오전부터 고객 인파로 붐볐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집단감염 사례를 고려한 듯, 이날 동탄점은 1층 주요 출입구역을 2곳으로 제한하고 실시간 체온 측정 및 QR코드 입장 체크 등 방역에 만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직원들 또한 로비와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구역에 지원·배치돼 고객 출입을 모니터링 하는 등, 실내 방역에 나름 긴장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동탄점은 뷰티제품부터 아웃도어·가전까지 모든 층의 종류별 구역이 화려한 디자인과 인파로 가득 찼다. 하지만 해당 백화점의 브랜드 파워 척도이기도 한 명품, 이른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의 입점 현황은 어딘가 2% 부족한 인상을 남겼다.
럭셔리·쥬얼리 등 패션 브랜드 구역이자 해당 백화점의 첫인상인 1층 ‘더 원더스(The Wonders)’에는 버버리·생로랑·발렌티노·발렌시아가를 비롯해 돌체앤가바나·맥퀸·몽클레르 등 명품 브랜드 다수가 입점해있었다.
반면 명품 1군 중 소위 ‘탑급’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없었다. 이들의 다음 가는 프라다 또한 소규모 팝업 스토어로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동탄점은 동탄역이란 SRT 역세권과 동탄2신도시 상권 한가운데 자리 잡는 등 이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을 통해 연매출 8000억원 목표란 포부를 세우고 명품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점한 동탄점은 큰 기대와 달리 최고급 브랜드 부재로 다소 부족한 이미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규모상 단일 점포 기준으로 동탄점은 롯데백화점 중 최대이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에르메스·루이비통 유치에 이어 샤넬과 협의 수준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미완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킴)이란 인상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탑급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통상 신규 점포·상권에 바로 입점 하지 않는다. 상권이 발달하고 소비 안정화가 된다면 그 후 출점을 검토하는 식”이라며 “동탄은 젊은 상권이기에 젊은 소비자층이 좋아하는 뉴-럭셔리 브랜드들을 유치했다. 추후 에·루·샤 브랜드까지도 유치고자 지속적으로 협의·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점 사업과 관련해 관계자는 “동탄은 충분히 발전 여지가 있다 보고 열게 됐다. 화성시 택지개발 등이 안정되고 상권 확대가 될 여지가 있다면 더 좋은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할 수도 있다”며 “프라다의 경우 추후 정식 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라 답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