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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폭력(暴力)

 

폭력이란 무지하고 야만적인 자가 민중들에게 그들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을 강요하기 위한 무기이다. 그러나 그 무기가 작동을 중지하면 그 효과도 중지된다. 반대로 설득은 마치 강물이 우리의 관심이나 노력 없이도 스스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기울어져 있는 강바닥과 같은 것이다. 인간의 활동을 지도하는 방법에 단 두 가지밖에 없다. 그 하나는 인간에게 그 사람의 성향과 판단과는 반대로 행동하도록 강요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성향을 다스리며 이치로 설득하는 방법이다. 하나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방법이므로 그 결과는 환멸뿐이지만, 다른 하나는 경험이 증명해 주는 바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콩브)

 

강자의 권리는 권리가 아니며, 항의와 저항을 만나지 않는 동안만 권리로 통할뿐이다. 그것은 마치 난방과 조명과 지렛대가 없는 동안은 견디지 않으면 안 되는 추위와 어둠, 무게 같은 것이다. 인류의 모든 산업은 거친 자연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정의의 진보는 바로 강자의 전제가 제한되어 온 역사적 과정이다. 의학의 목적이 질병의 극복에 있듯이, 인간의 행복은 맹목적인 동물성의 극복, 동물로서의 무분별한 욕망의 극복에 있다. 이리하여 나는 늘 하나의 법칙을 본다. 개개인의 끊임없이 커져가는 자유해방과 모든 사람의 행복과 정의와 지혜에 대한 접근이 그것이다. (아미엘)

 

폭력은 그릇된 정의를 만들어냄으로써, 사람들을 폭력 없이 바르게 살 수 있는 가능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므로, 언젠가는 폭력을 버리고 자유로운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폭력은 그날이 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이 시대는 아직 우리에게 긴긴 엄동설한인지 모릅니다. 이제 그 사나움이 절정에 오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한몫할 날이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머지않아서 3천 년 전에 이사야가 외쳤던 “그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으로 낫을 만드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평화의 새 역사입니다. 나는 지루한 고난의 역사에서 닦아낸 우리의 특성은 여기 있다고 봅니다. 교만으로가 아니라 겸손으로, 강함으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알갱이요, 또 인류의 알갱이, 따지고 보면 우주 진화의 알갱이입니다.

 

이것을 부끄럽게 알아서는 아니 됩니다.
이것을 살려 써서 생명의 역사를 건져야 합니다.
서풍이 붑니다. 가슴을 헤쳐 마음껏 들이마십시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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