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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한일전은 이긴다'…휠체어농구, 조별리그 첫 승리 조준

한국, 27일 오후 8시 30분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 격돌


 

21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대회 첫 승리에 도전한다.

 

고광엽(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한·일전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아직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A조에서 겨루는데, 앞서 1, 2차전에서 스페인(53-65 패)과 터키(70-80 패)에 2연패를 당했다.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와 김동현(33·제주삼다수) '원투펀치'를 앞세운 한국이 잘 맞섰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페인과 리우 대회 4위에 오른 터키의 벽은 높았다.

 

다음 라운드인 8강에 진출하려면 조 4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한국은 현재 4위(2패·승점 2)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가 더 떨어지지 않으려면, 남은 세 경기에서는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일본은 전날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1승을 올렸다.

 

한일전에서는 양국이 2014년을 기점으로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61-5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9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 4강에서도 한국이 69-61로 승리했다.

 

26일 터키에 패한 한국 선수들은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일본전 '필승'을 다짐했다.

 

조승현은 "10년 전에는 일본을 만나면 경기를 할 생각보다는 누구 하나 박살 내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갔다"며 웃고는 "요즘에는 서로 페어플레이를 하지만, 그래도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다르다. 반드시 실력으로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김동현을 만나면 힘들어한다. 일본전에서 김동현이 날아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인 뒤, 옆에 있던 김동현을 바라보며 "내일 웃으면서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터키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날 패배 후 선수들의 얼굴에는 다소 어두운 빛이 맴돌았다.

생각지 못한 실책과 선수들의 파울트러블이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았다. 김동현의 5반칙 퇴장도 아쉬웠다.

 

조승현은 "결국은 경험 문제인 것 같다"며 "경기 중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희가 해외 전지 훈련을 못했고, 유럽 팀과의 경기도 없었다. 유럽 선수나 심판의 성향을 알지 못해 전반에 조금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은 점차 적응하고 있다. 경기 감각도 점점 되살아난다.

 

김동현은 "매 경기 열심히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한일전이니까 더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무(43·서울시청) 대표팀 코치는 "스페인, 터키 등 강호들과의 첫 두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일본전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한일전에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도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21년 만에 패럴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김호용(49·제주삼다수)은 "마지막 패럴림픽에서 일본을 이기고 기분 좋게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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