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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예술(藝術)

 

일반적으로 비평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가짜 예술작품은 사이비 예술가들이 침을 흘리며 기웃거리는 문과 같다. 진정한 예술 작품은 마치 어머니의 태내처럼 새로운 생명의 결정체로서 극히 드물게 예술가의 마음에 나타나는 것이다. 가짜 예술은 수요자만 있으면 기술자나 직공의 손으로 얼마든지 계속 생산된다. 진정한 예술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처럼, 특별히 화장하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이비 예술은 탕녀처럼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예술의 결과는 사랑의 결과가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듯, 새로운 감정을 이 세상에 불어넣는 것이다. 그러나 가짜 예술의 결과는, 인간의 타락과 만족할 줄 모르는 쾌락의 추구, 그리고 인간 정신의 쇠약뿐이다. 

 

자신의 재능을 팔아서는 안 된다. 그것을 팔게 되면 너희는 즉시 성직매매나 매음 행위와 다름없는 죄에 빠지게 된다. 너희는 자신의 노동은 팔 수 있지만 영혼을 팔아서는 안 된다. 장사꾼들을 몰아내지 않는 한 예술의 전당은 진정한 전당이 될 수 없다. 미래의 예술은 그들을 몰아낼 것이다.

 

여러분은 우물 속의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그것은 2000년 전 전국시대에 전쟁군주들이 씨ᄋᆞᆯ들을 못살게 강제로 부리고 휘몰아 전쟁 속에서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것을 차마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장자가 웃음 속에 추상같은 책망을 넣어서 한 말입니다. 그 우물 속의 개구리란 정치가와 거기 붙어먹는 학자, 종교가를 가리킨 것이요 동해의 자라란 평범 속에 참을 사는 씨ᄋᆞᆯ을 가리킨 것입니다.


씨ᄋᆞᆯ 여러분, 아예 낡은 우물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 나오는 고루한 망자존대(妄自尊大)의 비속한 선전과 시끄러운 유혹, 위협에 마음을 팔지 마십시오, 인정으로 하면 개구리의 신세는 건져주고 싶으나 길이 없을 것입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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