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6.2℃
  • 서울 24.3℃
  • 대전 22.8℃
  • 대구 23.2℃
  • 울산 22.8℃
  • 광주 24.2℃
  • 부산 23.5℃
  • 흐림고창 25.4℃
  • 흐림제주 28.2℃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2.6℃
  • 흐림금산 22.3℃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3.5℃
  • 흐림거제 24.3℃
기상청 제공

남양유업 매각 결국 무산…홍원식, 회장직 유지

“한앤코가 비밀유지 위반, 일방적 불평등 계약”
대리점 갑질, 불가리스 논란에 불매운동·주가폭락
대국민사과·사임·주식매매계약 후 주가 ‘껑충’
회장 군림 그대로…과거 남양유업 되돌아가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계약 상대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대해 약정 불이행을 이유로 주식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5월 홍 회장의 대국민사과 및 회장직 사임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매수자 측이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며 한앤코에게 비밀유지 의무사항 위배 등을 이유로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매수인은 언론을 통해 저를 비난하거나 계약 미이행시 손해배상 지급 겁박만 할 뿐, 대화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계약상 8월 31일까지 협상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함에도 매수인은 주식 양도 소송 제기 압박을 하면서 비밀유지의무를 위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은 한푼도 받지 않았고, 계약 또한 매수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었다”며 “저의 곤궁한 상황을 기회로 거래종결 이전부터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고 한앤코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홍 회장의 이번 계약해제 선언에 따라 남양유업은 홍원식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로 되돌아갔다. 또 홍 회장은 이번 입장문에서 과거 대국민사과를 통한 대승적 차원의 남양유업 매각이 아닌, 매수자 책임 비난 및 남양유업에 대한 오너의 소유물적 시각이 담긴 듯한 발언을 남겨 이로인한 후폭풍도 예상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남양유업 제품 소비자 불매운동 등의 여파를 맞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4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효과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맞고 2차 불매운동까지 맞는 등 악재를 맞기도 했다.

 

이에 홍 회장은 지난 5월 3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임 및 보유 지분 53%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코에게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 매각 관련 주주총회인 당월 30일 홍 회장 측은 돌연 주주총회 연기를 선언하는 등 돌발행동을 일으켰다. 여기에 홍 회장 오너일가의 두 아들도 임원직으로 복직·승진한 것으로 나타나 매각 진정성 논란까지 불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