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조금동두천 12.8℃
  • 맑음강릉 14.2℃
  • 맑음서울 13.5℃
  • 구름조금대전 13.9℃
  • 구름조금대구 14.8℃
  • 맑음울산 14.5℃
  • 구름조금광주 14.2℃
  • 맑음부산 15.8℃
  • 구름조금고창 14.1℃
  • 구름많음제주 16.7℃
  • 맑음강화 13.4℃
  • 구름많음보은 12.7℃
  • 구름조금금산 13.8℃
  • 구름조금강진군 15.2℃
  • 맑음경주시 15.5℃
  • 맑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사람'을 위한 길…걷고 싶은 도시 '고양시'

도시의 숨통을 틔우다…'도심숲'과 '쌈지공원'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게…'보행권' 확대
오고, 가고, 쉬고…모두를 위한 길을 내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보행자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곳이 있다. 바로 고양시다. 급속한 도시 발달로 차량이 넘쳐났던 속도의 도시가 이제는 차량에게 내줬던 길을 시민들에게 내주고 있다.

 

고양시는 시민 모두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게…시민 ‘보행권’ 확대

 

고양시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을 위해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를 도입해 작년 9월부터 101개 교차로에서 운영 중이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는 자동차 직진 신호에 앞서 4~7초 정도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를 먼저 작동시켜 운전자가 보행자를 미리 인식하게 해 사고 위험을 낮춘다.  

 

효과는 분명했다. 고양시가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를 도입한 뒤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 위험은 68.7% 감소해 보행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양시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에 LED(발광다이오드) 바닥신호등을 구축했다.

 

지난해 화정역 등 3개소에 보행신호등과 연계한 바닥신호등을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4억2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9개소에 바닥신호등을 설치했다.

 

올해 상반기에 가람․신능중학교, 가라뫼 사거리, 대화역, 일산역, 일산3동행정복지센터 등 6개소에 바닥신호등을 설치됐으며 지난 8월 원당시장 인근 등 3개소에도 설치가 마무리됐다. 

 

이밖에도 고양시는 보행자가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에 보행자용 도로명판 875개를 설치했다. 이면도로, 골목길 등에 설치해 시민들이 길을 쉽게 찾도록 돕는 역할이다.

 

고양시는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보행자를 위해 안내 시설물을 확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통행이 잦은 곳에 100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도시의 숨통을 틔우다… ‘도심숲’과 ‘쌈지공원’

 

고양시는 도시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친환경 보행 환경을 구축을 위해 ‘도심숲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심숲은 낡은 보행자 도로를 리모델링해 걷기 좋은 길로 만들고,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확보해 도시의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앞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도심숲 조성사업’은 현재 54개소에 이른다. 올해도 약 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7곳의 보행자 도로에 도심숲을 조성 중이다.

 

일산서구 일산동의 신일비즈니스고길과 신일중학교길, 주엽동의 문촌 1단지‧후곡 7단지 사이길, 한수초교길, 일산동구 백석동 1519번지 일원 등 5곳에 도심숲이 자리했다. 

 

지난 6월 준공된 주엽동 한수초교길의 경우 보행자 동선을 고려해 소나무 등 20가지 수목 2만6669본을 심었다. 또 파고라, 그네의자, 등의자 등 휴게 시설을 설치, 쉼터를 제공하는 등 노후된 보행자 도로 3960㎡의 환경을 개선했다.

 

한수초교길 도심숲은 배수관으로 버려지던 빗물을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정원도 조성됐다.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화단 경계석을 낮췄고, 자갈과 모래를 깔아 초화류를 심는 등 도시의 물순환 기능도 회복시켰다. 

 

 

이밖에도 대화동의 장성초교길, 성저 3․4단지 사잇길의 보행자 도로 등 2개소에도 실시 설계용역이 끝나 올해 안으로 도심숲이 조성될 계획이다. 

 

고양시는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꽃과 나무를 심어 쌈지 공원도 조성 중이다. 지난 5월 덕양구 지축동 789번지에 약 200㎡ 규모로 효자동 쌈지공원이 조성됐다. 

 

깨진 콘크리트 바닥은 보도블록으로 교체됐고, 낡은 벤치와 계단은 새것으로 교체됐다. 철쭉과 황매와 등 다양한 꽃을 창릉천 방향으로 심어 보행자가 안전하게 즐겁게 거닐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원릉역 인근과 관산동 고골 교차로 등에도 쌈지공원을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총 21개의 쌈지공원이 탄생하며 길과 길 사이에 만들어진 숲과 공원이 도시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 

 

 

◇오고, 가고, 쉬고… 모두를 위한 길을 내다

 

일산동구 호수공원 인근에는 대형 공중 보행로가 생긴다.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과 일산문화공원 사이에 폭 50m, 길이 165m의 보행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당 보행로는 왕복 6차선 도로나 육교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어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등 보행 약자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연 토양으로 녹지 공원을 조성하고, 교량 위에는 인공 토양으로 녹지 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휴식처로 거듭나며 정발산~일산문화공원~일산호수공원 녹지축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고양시는 도심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안정된 보행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덕양구 화수중․고등학교 앞 화수로 120m 구간의 2개 차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으며, 9월부터 11월까지 둘째, 넷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범 운영한다.

 

 

고양시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차 없는 거리를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지역은 학교와 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보행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보행자 도로에 생태적 공간을 마련하고, 편의와 안전을 증진하는 등 현대적 관점으로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보행 환경이 특권이 아니라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