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맑음동두천 23.6℃
  • 구름조금강릉 26.3℃
  • 맑음서울 23.8℃
  • 구름많음대전 23.5℃
  • 구름많음대구 24.6℃
  • 구름많음울산 23.4℃
  • 구름많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4.8℃
  • 구름많음고창 21.9℃
  • 흐림제주 22.8℃
  • 맑음강화 24.0℃
  • 구름많음보은 21.7℃
  • 구름많음금산 22.4℃
  • 구름많음강진군 22.9℃
  • 구름많음경주시 24.5℃
  • 구름많음거제 24.0℃
기상청 제공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다” 중고 주방용품 업주들 탄식

코로나19 자영업 한파, 중고주방용품에도 영향
“작년 줄폐업 때 물량 급처분, 찾는 사람 없어”
“다음 양도자에 넘기는 식…공유주방도 찬바람”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영향이 중고 주방용품 업체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경영난으로 쏟아졌던 중고 주방용품 물량들이 팔리지 않고, 물량 처분 문의 또한 사라졌다.

 

10일 방문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의 중고 주방용품 매장에는 각종 용품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튀김·볶음용 웍부터 주방용 뜰채, 뚝배기 등 갖가지 주방용품들이 손님을 맞는 모습이다.

 

 

권선1동의 한 중고 주방용품 매장은 거리 앞에 대형 업소용 냉장고들을 길게 늘어 놓았고, 냉장고의 무게만큼 업주의 표정도 무겁게 느껴졌다. 업주 A씨는 “이 물건들 모두 작년에 코로나19가 퍼지고 난 후 들여온 물건”이라며 “원래 갖고 있던 것들을 포함해, 지난해 샀던 중고 물량들도 팔리지 않는다. 폐업하는 점주들도 자체 처분하거나 점포 인수자에게 주는 식”이라 답했다.

 

권선2동의 다른 중고주방용품 전문 매장 업주 B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처분 문의가 많았으나, 요새는 중고 문의도 없다. 물건이 아예 안 들어온다. 팔려는 사람도 없고, 코로나19 상황에 들인 물건도 먼지만 맞고 있다”며 “다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양수·양도하는 식으로 넘기는 등 주인만 바뀌는 식”이라 토로했다.

 

 

그러면서 “위치가 좋은 식당들도 사라지면서 홀 없이 배달만 하는 매장의 물건 문의가 한 때 조금 늘었으나, 이제는 배달 전문 공유주방도 들어올 입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매우 안좋다”고 덧붙였다.

 

이웃 매장의 업주 C씨도 “새 물건을 찾는 사람들은 간혹 있으나, 실제로 사가는 사람은 전무하다”며 “자영업자 경기가 나빠지면 우리(중고 주방용품 업계)도 안 좋아지는 식이다. 이가 망하면 잇몸이 가만 있겠나”라고 탄식했다.

 

 

통계 자료도 자영업자 비중 감소는 코로나19 시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통계청의 자영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자영업자 수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약 560만명대 안팎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53만1000명까지 줄었다. 전체 취업자 비중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 또한 2010년 23.5%에서 지난해 20.6%까지 감소했다.

 

한편 중고 주방용품 매장 업주들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외식업 경기가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B씨는 “보통 여름·겨울이 비수기고 봄·가을철이 자영업자 오픈 시기다. 물건 문의도 그때 오는데, 그때 경기가 풀리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