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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코너 몰린’ 엔씨소프트, 출구가 안 보인다

주가 59만원대 기록, 공매도 주요 상위권까지 올라
확률형 아이템 과금 BM 누적, 블소2에서 흥행 부진
“주가 회복 어려워…국내로 과금 BM 반복될 것”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흥행 부진으로 엔씨소프트 주가가 6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의 주가는 이날 장중 58만원 대를 기록한 끝에 5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 주가는 지난달 26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공개 직전 83만7000원을 기록했으나, 잇따른 게임성 논란으로 24만6000원 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엔씨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금액은 2914억원으로 삼성전자(3436억원), 카카오(3292억원)의 뒤를 잇고 있다.

 

 

◇ 과금 비즈니스 모델, 블소2에서 정점

 

엔씨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게이머에게 확률형 아이템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 심화를 꼽는다. 엔씨는 역대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PK(플레이어 킬링), 아이템 결제를 통한 강화 등 게이머 간 경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발했다.

 

반면 엔씨는 이를 기반으로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과금 유도, 주요 게임 IP에 원작의 특징을 강화하는 대신 리니지식 게임 시스템 및 특징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게임들을 개발했다.

 

특히 올해 트릭스터M과 블소2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흥행에도 영향을 끼쳐,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트릭스터M의 이용자수는 5월 20일 출시 당시 30만여명에서 7월 11일 8000명대까지 감소했다. 지난달 출시한 신작 블소2 또한 사용자 수 집계 기준 게임 순위 92위까지 내려갔다.

 

 

◇ 기대작도, 비즈니스 모델 개선도, ‘착한 과금’도 없다

 

엔씨는 올해 초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롤백사건 당시 보인 부적절한 환불 대처, 과금 성격이 강한 게임으로의 IP 활용을 추진해 게이머 여론으로부터 주요 수익창출원인 소수의 고액 과금 게이머 등 유저 이탈을 가속화 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달리 경쟁사들은 신작 공개와 다양한 IP를 통한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경우 최근 신작 ‘도깨비’를 공개했으며, 넷마블은 마블·DC·디즈니 IP를 통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반면 엔씨는 이에 버금갈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해외 게임시장 공략’을 주장하며 공개된 리니지W 또한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하단 비판아 나왔다. 시장에서는 블소2를 중심으로 엔씨가 추진해온 확률형 아이템 과금 위주 방식의 게임 개발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엔씨 주가, 폭락만큼 회복 어려운 점 더 큰 문제”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엔씨는 현 상황에서 확률형 아이템 과금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 또는 개선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주가 하락보다 향후 주가 회복이 더 어려울 것이다. (시장도) 엔씨가 현 추세로 간다면 다시 IP 우려먹기와 확률형 아이템 과금의 BM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점을 알아버렸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게임사로서 엔씨는 향후 비전 또는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하나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현 상황에서 엔씨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은 국내시장에 집중해 매출 극대화를 노리는, ‘유저 쥐어짜기’식 모델로 이른다”고 분석했다.

 

위 교수는 엔씨가 BM 교체, 과금 수준을 낮추는 ‘착한 과금’으로의 전환 모두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표절 논란을 받은 중국 게임 ‘원신’도 확률형 BM을 낮춰 매출을 조 단위로 올렸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제로 과금 BM 수준을 낮춰 흥행을 올렸다”며 “반면 엔씨는 해외시장 진출 여력이 없다. 다양한 BM 또는 기대작 개발, 국내에서 착한 과금형 BM 추진 모두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사실상 퇴로 없이 코너에 몰린 상태”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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