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성수품 준비에 바쁜 도내 과일 도·소매업체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누적 확진자는 123명에 달한다.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공영 도매시장으로 지난 2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후 산발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앙청과는 지난 8일 과일류 주거래 중도매인 29명이 확진되면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경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중앙청과는 현재 가락시장 비상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비대면 과일 경매로 전환했다.
화성시에서 창고형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과일 선물세트는 오는 수요일까지 성수기인데 도매법인 4곳에서 구매하던 것을 3곳에서 사야 하니 물량이 부족하다”라며 “경매 방식을 비대면으로 바꾼다는데 물건도 못 보고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화서시장 내 청과상을 운영하는 손모(66)씨는 “말할 것도 없이 어렵지 않겠느냐. 중앙청과가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추석 선물로 과일을 들여와야 하는데 물량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내에 거래처를 두고 과일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청과물 도매가게들이 문을 닫거나 감염 우려로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급하게 다른 구매처를 찾아나서고 있다.
수원시 ‘ㄹ’ 케이터링업체 장윤희 대표는 “보통 가장 좋은 품질의 과일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가락시장에 가야 구매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철 과일을 위주로 수원에 있는 농산물센터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추석 성수품 대목을 앞두고 거대 도매시장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상인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명절에는 미리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당초 가락시장 청과부류 경매는 오는 20일 오전 경매를 끝으로 종료했다가 24일부터 재개 예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18일 오전 경매까지 진행하도록 앞당겼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