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민족 대명절 추석, 귀성을 포기한 이들에게는 무료함을 달래주고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겨줄 다양한 볼거리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유행을 우려해 귀성을 포기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방역당국의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만큼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5일간의 연휴를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특집 방송프로그램과 영화를 소개한다.
◆팬데믹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인생의 희로애락에서 노래가 빠지지 않고, 또 노래를 통해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을 비롯한 만남과 사랑, 이별, 청춘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추석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음악 관련 특집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KBS는 19일 오후 8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을 편성했다. 데뷔 43년 차 심수봉이 26년 만에 TV 단독쇼에 출연해 위기의 순간을 함께 견디며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준 국민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전하는 비대면 공연이 펼쳐진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강변가요제가 배출한 대표 뮤지션들이 한데 뭉쳤다. MBC가 21일 오후 2시에 편성한 ‘강변가요제 : 레전드’에서는 홍삼 트리오를 비롯해 박미경, 티삼스, 이상은, 이상우, 박선주, 육각수가 딕펑스, 라포엠, 손승연, 이소정 등 후배 뮤지션들과 음악 축제를 꾸민다.
추석 연휴 사흘간 가수 이선희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위로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KBS가 20일부터 3일 동안 선보이는 슬로 기행다큐 ‘한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이선희가 그룹 악뮤, 방송인 이금희, 작사가 김이나와 만나 각각 전남 순천, 전북 완주, 강원 춘천에서 속 이야기를 나눈다.
22일 밤 12시 10분에는 MBC가 준비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Re:present’가 방송된다. 지난 7월 21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디지털휴먼 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진행한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과 드러머 고(故) 전태관, 고 김현식의 무대가 이날 공개된다.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 전할 영화 ‘종합선물세트’
집에만 있으면서도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영화가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MBC는 19일 오후 8시 25분 상처로 가득한 세상을 사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김향기, 류현경 주연의 영화 ‘아이’를, 21일 오후 9시 10분 사채업자 역의 성동일, 김희원이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된 이야기를 담은 ‘담보’를 방영한다.
배우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20일 오후 8시 20분 SBS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낯선 미국 아칸소로 이민을 떠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KBS는 오는 20일 밤 9시 50분에 환생이라는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SF 액션 영화 ‘인피니트’를 국내 최초로 방송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