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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엔 남양주를 견문(見聞)하자"

수려한 예봉산 자락에 있는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
남양주의 역사·문화·인물…한 눈에

추석 명절 연휴가 지나면 멀지 않아 본격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이 된다. 코로나19 종식은 가깝지 않지만 단풍구경 등 야외활동이 늘어하는 계절이다.

 

북한강변, 예봉산 자락 팔당역 옆에 있는 남양주시립박물관은 경강로를 지나다 잠시 들려보기 좋은 곳에 있다.

 

 

마침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는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된 특별기획전 '남양주견문록'이 내년 8월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방문하는 것보다는 내 고장에 대한 호기심 또는 어린이들에게 조상들이 살아 온 삶과 문화를 보여 주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찾으면 좋을 듯 하다.

 

다음 달 1일까지는 전시품 및 시설 정비 등으로 휴관을 하고 다음 날인 10월 2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 특별기획전 '남양주견문록'

 

이번 전시는 남양주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던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유물들을 기증·기탁받은 자료들과 남양주시립박물관의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남양주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벅물관 측은 지난 2010년 개관 후 현재까지 시민 28명으로부터 유물 2000여 점을 기증·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전시되지 않은 소장품들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전시는 ‘다시 찾아낸 남양주 문명’, ‘남양주 생활의 발견’, ‘한강 문명의 중심에서, 문화를 이끌고’ 순으로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평범하지만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일상이 묻어나는 기증·기탁 자료를 비롯해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남양주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남양주를 들여다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유물이 말해주는 남양주 역사와 자랑스런 남양주人(인)

 

남양주 시민이라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과거에 선조들이 어떤 생활을 했던 지역인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전시물들로 구성돼 있어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남양주 선사 유적은 문명 시기별로 시 전역에서 고루 발견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전시돼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해안이나 강안 등지에서 발견되는 다른 지역 선사 유적과 달리 내륙 구릉 지역인 남양주에서 선사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것은 선사인들의 생활영역을 확대해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과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역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인물들과 남양주와의 연관성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 문화와 사대부 문화 중심 역할을 했고 중앙정치에서 활약한 명문대가들의 별서와 세거지를 비롯해 내시 등 특수계층 분묘군,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등 다양한 계층의 문화가 어우러져 발전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자 자신의 일에 따라 새벽부터 충실한 삶을 살아 온 일상과 이를 학문으로 연결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남양주가 자랑하는 국가의 위기를 맞아 평탄한 관직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한 채 모든 재산을 신흥무관학교 창설에 희사해 민족독립운동을 주동한 이석영 선생을 비롯해 고려 충절을 대표하는 변안열에 대해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김육과 홍만선, 박지원과 함께 조선 후기 실학 대가 다산 정약용이나 실학 명저인 ‘임원경제지’를 통해 문화적 삶을 제시한 서유구, 18세기 문학계 쌍벽을 이룬 유한준, 민족 문화의 독창성을 중국에 설파하고 세상을 일깨운 홍대용 등의 관련 자료를 만날 수도 있다.

 

당시 다양한 계층의 생활도구와 필수품, 희귀한 왕가의 옹주가 사용하던 화장품 용기와 옹주의 지석을 비롯해 옥배, 쌍이잔 시문집, 남양주 옛 풍경이 담긴 산수화 서적 등 진귀한 진품도 전시돼 있다.

 

김진현 문화교육국장은 “수백 년간 명문가에서 보관하던 자료부터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승 메달까지, 남양주의 시민들이 개개인의 삶과 애환이 담긴 자료들을 박물관에 기증·기탁해서 박물관을 응원해 준 결과”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형섭 학예연구사는 “남양주시시립박물관은 불러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일상 생활의 정감이 묻어있는 시민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미래 역사 자료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고 남양주의 역사로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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