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에서 '잘나가던' 사무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살리기에 나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충원(33세)사무관으로 지난 96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과 동시에 외무고시에 합격(30회), 약관 23세의 나이에 외교관이 됐다. 지난 25일 외교부를 그만두고 농림부 국제농업국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직원으로 변신했다.
이 사무관은 외교부에서 한.미 농업통상, 한.캐나다 FTA, 2003년 미국 광우병 발생시 수입금지 협상 등 농업관련 통상업무에 치밀함과 추진력, 협상력을 보여 도하개발아젠다 협상 등 농업이 주요 이슈가 되는 대외협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무관은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안보연구원 연수과정을 수석으로 수료했으며, 8년 동안 외교부 북미국, 국제경제국, 통상교섭본부 등에서 한.미안보동맹업무, 한.미투자협정 및 농산물 협상 등 주요사안을 다루며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서기관 승진까지 앞뒀던 이씨가 외교관으로서의 탄탄대로를 버리고 가시밭길로 들어선 이유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농사를 지었던 부친을 통해 농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농과대학 같은과 출신으로 농림부 산하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의 조언도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