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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경쟁, 韓 배터리·반도체 전방위 압박

SK·LG, 미국 배터리 생산 투자 확대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량 정보’ 요구
미·중 패권 경쟁, 배터리·반도체 공급 관건
품귀현상·자립압박…“내재화·밸류체인 필요”

 

미국이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국 반도체·배터리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빌SK을 통해 테네시·켄터키 주에 각각 43GWh(기가와트시), 86GWh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올해 안으로 미국 투자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인텔·TSMC 등 글로벌 반도체 및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초청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타파를 위한 반도체 판매량·재고량 등 민감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인텔·TSMC 등이 적극적으로 보조하는 행보를 맞춰, 부담이 커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지난달 28일 한국 정부와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대내외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전기차 관련 기업 압박은 자국 내 일자리 문제 해결, 전기차 전환을 통한 경제구조 대전환 등 여러 이유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4차 산업 주도권 경쟁을 통한 글로벌 패권 다지기의 일환이라 해석할 수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으로선 신흥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는데, 빠른 전기차 산업·생태계 전환이 주요 경쟁 분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 배터리·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전기차 산업 선점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됐다.

 

 

반면 전기차 주도권 경쟁 심화로 인한 부작용도 나온다. 배터리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 기준 중국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다지는 등 전기차 굴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여기에 폭스바겐·BMW 등 유럽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의 한국 배터리 견제행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CATL의 뒤를 바짝 쫓는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배터리 화재 가능성으로 쉐보레 볼트 EV 배터리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받다, 지난달 23일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는 등 갑작스런 화재 리스크 시험을 맞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5일 가량 가동을 중단했으며,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지난달 7일 하루 동안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GM도 이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으며, 포드도 캔자스·켄터키 공장생산 중단을 연장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달 9~10일, 15~17일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멈추는 등,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중단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반도체 내재화에 대한 이야기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는 국내에서 10% 이상 내재화해야한다”며 “국내 활성화를 위한 관련 산업의 밸류체인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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