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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키맨' 유동규 체포·조사中…'구속' 첫 사례 가능성

‘성남의뜰’ 주주 구성·수익금 배당방식 설계…화천대유 특혜 의혹
檢, 유동규 상대로 사업자 선정·금품수수 의혹 등 집중 추궁할 듯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소환불응·증거인멸 등 작용할 수도"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한 가운데 구속영장까지 청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소환통보에 한차례 응하지 않은 데 이어 출석 시간까지 연기한 상황에서 체포됐고,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할 당시 그가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 검찰, 유 전 본부장 체포…소환 불응 우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당초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뤘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한차례 응하지 않았다.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키맨’ 유동규…정작 본인은 “사실 아냐”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유원홀딩스의 소유주이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사임하기 전 화천대유 측에 배당 수익을 나눠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화천대유 측이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전날 집 앞에 대기하던 취재진에 “돈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역할, 사업자 선정 경위와 수익 배당 구조 설계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화천대유 측에서 실제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 법조계 “구속영장 청구까지 이어질 수도”…소환불응·증거인멸 등 상황 작용할 듯

 

한편, 일각에서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조사한 이후 구속 영장 청구까지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이날 검찰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데다가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져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시각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소환에 한 차례 응하지도 않았고, 건강 이상을 이유로 출석 연기 신청까지 했으나 검찰은 시간을 벌 의사로 판단해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중대한 사안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가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검찰로서는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여론에 따라 검찰이 수사의 의지를 보여줄 의사가 있을 것 같고, 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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