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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13세 여아…아버지 소행 의심

경찰, 아버지가 딸을 살해한 뒤 극단 선택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
'가정체험 학습 하겠다'며 지난 주 딸 등교시키지 않아

경찰이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10대 여자 초등학생 사망 사건'을 현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아버지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사건 현장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아버지가 딸을 살해한 뒤 극단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A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출동했다가 숨져있는 A양(13)을 발견했다.

 

당시 집안 화장실에서는 A양의 아버지 B(30대 후반)씨도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목 부위에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자상을 입은 상태였다. B씨는 즉시 병원에 이송됐고,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B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B씨가 '가정체험학습을 하겠다'며 지난주 A양을 등교시키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경찰은 B씨가 A양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확실한 판단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유서를 남긴 점과 외부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B씨가 A양 학교에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한 점 등을 미뤄보면 계획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의심이 들긴 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오래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가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벌여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숨진 A양은 평소 누구보다 밝고 성실하며 교우관계가 활발했다고 한다. 학교 측도 그랬던 A양이 아무런 말도 없이 결석한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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