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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못 찾은 유동규 휴대폰 경찰이 확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이 유 전 본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 거주지인 용인시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인물을 특정,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휴대폰 수사와 관련하여 검찰과 적극 협의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는 자를 증거은닉 혐의로, 압수수색 중 창밖으로 던진 새 휴대전화를 가져간 성명불상자를 점유이탈물 횡령 및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이번 사건 실체와 윗선의 혐의를 밝힐 수 있는 핵심증거"라며 "옛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의 지인인 휴대폰 판매업자는 명백히 증거를 은닉하고 있는 것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후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했고, 경기남부청은 사건 배당 당일부터 수사를 이어 왔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을 검찰이 아닌, 경찰이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검찰이 부실수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검찰 측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유 전 본부장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휴대폰을 던졌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주거지 내·외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전날 창밖으로 던졌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휴대폰 판매업자에게 맡겨 놓았다고 하면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한 관계자는 "CCTV 분석은 고도의 수사기법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데다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자료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런데 경찰은 발견하고 검찰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경찰에 비해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부실수사 했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그렇다고 보긴 싫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도 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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