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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과 中 에너지 수요 증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국내 물가 매월 상승세, 전기료↑ 공공요금 여파
중국 전력난, LNG·석탄 수요↑, 공급망 영향 미쳐
기재부·한은 “과한 걱정”…“원자재값 공급 충격”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이어온 국내 물가 상승과 중국의 에너지 수요 영향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통계청의 국내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5년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05.67이었으나, 매월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달 108.83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이를 따라 지난 9월 기준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대표적인 물가 상승 원인은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 기대 심리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의 생산 감축 효과 및 유동성 확대에 따른 원자재 투자 증가,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한 산업·소비 활성화 기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전기 생산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인상되고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되면서 이달부터 전기료가 인상됐다. 이후 공공요금·물가까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고용 및 가계대출 등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물가 불안정과 겹쳐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고용률(15~64세)은 66.9%로 백신 확대에도 전년 동월 대비 1.0%P 상승에 그쳤다. 가계대출은 지난 2분기 170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더 증가해 사정이 악화됐다.

 

이러한 모습에 일부는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탄소배출 저감정책 실시, 호주와의 석탄분쟁 등으로 전력난 및 LNG·석탄 수요가 커지면서 이로 인한 물가 폭등 및 공급망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경제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이스 퀴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대표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수출품 생산에 영향을 끼치면 글로벌 공급 측면의 문제 요인으로 될 것”이라 전망했다.

 

크레이그 보텀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경제학자도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과 연관이 큰 만큼 광범위한 가격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피론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장전략가도 CNBC 등 외신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이에 대해 ‘과한 걱정’이라 일축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물가 상승과 관련,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까지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 답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일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같은 질문에 대해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해석했다.

 

이남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 교수는 “지난 2년간 맞은 코로나19 상황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희귀한 국면 및 그로 인한 경제 여파”라며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문제가 있다 하나,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내년 하반기나 그 후에 세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다. 경제 성장이 낮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경제가 상반기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주춤하는 건 사실이나, 세계적으로 총수요가 증가해 고용감소라 보기 어렵다. 전반적으론 경기 회복세”라며 “다만 일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급부문 충격,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인구 노령화에 따른 성장 정체 가능성은 있다”고 해석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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