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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유기동물 새 가족 찾아주기 나선 지자체

경기도 유기동물 신고 연간 2만여건…시민들도 입양 관심 커져
수원에 이어 광명에도 동물센터 개소…"올해 구리·성남 2곳 추가"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동물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지자체 직영 입양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작년 10월 문을 연 수원의 경기도 유기동물 입양센터는 1년도 안 돼 100번째 입양을 마쳤고, 지난달 개소한 광명의 '반려동물복합센터'에도 입양을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광명시 옛 평생학습원 지하 1층에 문을 연 반려동물문화복합센터 '반함'에는 '광명이(치와와)'와 '바둑이(믹스견)' 두 마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광명시의 1호 입양견인 광명이는 지난달 광명동 새마을시장 인근에서 발견돼 이곳으로 왔다.

 

5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광명이는 발견 당시 등록번호가 없어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센터 직원들의 돌봄 속에 배변 등 사회화 훈련을 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입양공고를 보고 광명이에게 관심을 보인 시민은 모두 7팀.

 

이들은 앞으로 3차례에 걸쳐 광명이를 접견하고, 입양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만 광명이 주인이 될 자격을 받게 된다.

 

이후 반려견과의 유대감, 성향 등을 따져보는 절차도 거친다. 입양신청만 한다고 해서 아무나 유기견을 데려갈 수 없는 것이다.

 

반함 센터 관계자는 "유기된 아이들이 파양돼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해서 새 가족을 선정할 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기견들이 발견되면 시·군이 직접 또는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구조한 뒤 일정 기간 보호한다.

 

주로 유기견 입양은 관심 있는 시민들이 동물보호소에 직접 방문해 이뤄지는데, 보호소가 모든 시군에 설치된 것이 아닌데다가 주로 도심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경기도와 일부 기초지자체가 도심에 동물보호센터 조성을 추진했고, 작년 수원에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첫선을 보인 데 이어 광명 '반함'도 개소한 것이다.

 

수원의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개소 10개월만인 지난 8월 100번째 입양을 성사시킨 바 있다.

 

작년 11월 구조돼 평택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받다가 반려동물 입양센터로 오게 된 '한솔이(몰티즈)'가 그 주인공이다.

 

구조 당시 앙상하게 마른 몸에 슬개골 탈구라는 질환까지 가지고 있던 한솔이는 2주간의 임시 보호를 맡은 한 가족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은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고, 결국 임시 보호 기간 정이 든 그 가정으로 입양됐다.

 

경기도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구리와 성남에도 올 연말까지 유기동물 입양을 담당하는 센터가 1곳씩 설치될 예정이다"라며 "올바른 유기동물 입양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 멍사모(멍멍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오승은 회장은 "그동안 유기동물 입양은 민간이 중심이 돼 이뤄졌는데 공공기관에서 직접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해결 의지를 보여 기대가 크다"며 "반려동물 가구가 늘면서 유기 동물 문제도 커진 만큼, 양질의 보호시설 확충과 함께 반려동물 가구에 대한 교육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내에서는 최근 들어 매년 2만건이 넘는 유기동물(개·고양이 등)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2019년 2만8천205건(개 2만1천390건·고양이 6천352건·기타 463건), 2020년 2만7천180건(개 2만353건·고양이 6천314건·기타 513건), 2021년 9월 기준 1만8천308건(개 1만3천586건·고양이 4천388건·기타 334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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