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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본, 유동규 핸드폰 포렌식…핵심 증거 나오나?

유동규 폰 습득자 “길가다 주웠다…유동규와 전혀 관계 없어”
법세련 “‘대장동 의혹’ 수사 의지 없는 검·경…특검 도입이 답”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국가수사본부에 맡기기로 했다. 사안이 중대하는 것이 이유다.

 

 

◇ ‘유동규 폰’ 포렌식은 국수본이…“핵심 증거 나올까?” 우려 분분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2일 오전부터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과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습득한 A씨의 참관 하에 포렌식 전 기본 절차에 돌입했다.

 

포렌식 기본 절차란, 경찰이 디지털 저장장치를 확보했을 당시부터 법원에 제출될 때까지 데이터가 결함이 없음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통상 경찰이 디지털 저장장치를 확보한 경우 그 즉시 소지자 눈앞에서 봉인한 뒤 봉인을 해제할 때 소지자를 불러 봉인 당시의 상태 등을 확인시키고, 이 과정을 증거로 남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포렌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향후 국수본에서 포렌식이 이뤄질 때 다시 출석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최근 새로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한 지 얼마 안 된 휴대전화인 만큼 대장동 의혹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담겨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과 입을 맞춘 흔적이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 경찰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추고 포렌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유동규 폰 습득자 “길가다 주웠다…유동규와 전혀 관계 없어”

 

경찰은 이날 A씨를 점유이탈횡령 및 증거은닉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해 정확한 습득 경위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길을 걷다가 휴대전화가 보여 주운 것으로 휴대전화 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며 유 전 본부장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절차와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법세련 “‘대장동 의혹’ 수사 의지 없는 검·경…특검 도입이 답”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대표를 불러 증거인멸 고발 사건의 고발인 조사도 진행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이날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또 이를 문제 삼는 일부 언론보도를 오히려 오보 취급하며 무시하고 ‘창문이 열린 적 없다’는 허위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경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즉, 검찰은 핵심 물증인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애초부터 확보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윗선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대단히 위법한 직무유기이자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검찰개혁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은 윗선을 수사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국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짓밟고 있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신뢰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즉시 특검을 도입해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밝혀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세련은 지난 5일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는 자를 증거은닉 혐의로, 압수수색 중 창밖으로 던진 새 휴대전화를 가져간 성명불상자를 점유이탈물 횡령 및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후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했고, 경기남부청은 사건 배당 당일부터 유 전 본부장 자택 주변의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여 지난 7일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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